[전시] 촛불행동 사진가 이호, 잘 나가던 교수가 거리로 나선 사연

2024-06-30

[굿모닝충청 서라백 기자] 촛불행동 전속 사진가 이호 씨의 전시회가 지난 26일부터 오는 7월 12일까지 서울 아르떼숲에서 진행된다. 후원에는 굿모닝충청, 시민언론 민들레, 자주시보가 함께 했다.

29일 개최한 열림마당(개막식)에는 촛불행동 관계자 뿐 아니라 시민들까지 100여명이 참석했다. '무대 아래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라는 주제처럼 사진 속 주인공은 유명 정치인 뿐 아니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일반 시민들이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과 강미정 대변인, 전상진 전 비례대표 후보 등 정치권 인사도 전시장을 찾아 작가에게 힘을 보탰다. 가수 백자, 김민정, 김문수 씨의 축하 공연도 함께 열렸다.

박재동 화백(촛불행동 고문)이 진행한 미니 토크쇼에서는 안락한 직장을 그만두고 거리의 사진가'가 된 이호 작가의 저간의 사연이 펼쳐졌다.

작가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유학을 거쳐 모 대학 교수를 그만두고 입시학원을 운영하며 제법 쏠쏠한 수입을 올리던 소위 '잘 나가던 인생'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운명처럼 찾아온 인연으로 작가는 거리의 사진가가 됐고 졸지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신세가 됐다.

작가는 이에 대해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표하며 수시로 "그만두고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실토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내민 손을 차마 뿌리칠 수 없어서 현장에 나서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라는 이야기다.

작가가 전업 사진가로 나서게 된 동기에는 조국혁신당 김민정 대변인과의 인연이 있다. 지난 2002년 '미선효순 사건'으로 전 국민이 들끓 때, 거리에서 피켓 시위를 하던 한 소녀의 사진을 찍은 적 있었는데 그 소녀가 성장해 현재 조국혁신당의 대변인이 된 것이다. 이호 작가가 지난 총선 때 조국혁신당 공보 사진가를 맡게 된 배경이다.

박재동 화백(촛불행동 고문)은 이호 작가에 대해 "이호 작가가 없는 촛불은 얼마나 허전하겠느냐'며 "이렇게 이호 작가가 기록해준 덕에 촛불행동이 탄탄한 역사를 가지게 돼는 것"이라고 치하했다.

택시운전사이자 촛불시민 허세광 씨는 축사에서 "일개미처럼 모든 장면을 기록으로 남겨 예술적 가치를 더한다"고 이호 작가를 평했다.

사진전을 기획한 정요섭 아르떼숲 관장은 "이번 전시는 무대 위에서 여의도 간 저들(22대 국회의원)에게 누가 주인인지 알게 하는 자리"라고 정치권에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호 작가의 사진집(도록) 판매 수익금은 전액 촛불행동 후원금으로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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