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케이(K)-반려동물 산업도 만들어보자

2025-02-02

반려동물 연관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시장규모는 2022년에 이미 8조원이 넘었고 2031년까지 2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내수와 수출 양면에서 ‘블루오션’이다. 국내 반려동물 가구수가 2022년 기준 552만가구로 전체의 25.7%에 달하는 것도 내수를 든든하게 뒷받침한다. 특히 1인가구·고령화사회에서 반려동물이 정서적 유대감을 제공하고 가족의 대안으로 자리 잡아,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장기적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도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 중 하나인 펫푸드(반려동물 사료) 수출액은 2022년 1억4900만달러 정도였는데, 2027년에는 5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사료와 용품은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류와 연계한 마케팅 전략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예컨대 한국산 친환경 반려동물 용품은 일본·중국 등지에서 프리미엄 상품으로 자리매김해 수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라는 점도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장래를 밝게 한다. 반려동물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웨어러블(착용할 수 있는) 기기나 인공지능(AI) 기반의 행동 분석과 질병 예측 솔루션은 이미 일부 기업에서 상용화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 분야로 평가받고 있지만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사회적 인식 개선, 중소기업 지원 등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반려동물 유기와 학대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국내에선 매년 10만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다. 이를 위해 반려동물 입양 문화를 개선하고, 책임감 있는 양육을 위한 교육·캠페인이 이뤄져야 한다.

세계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선 중소 수출업체수 증대,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현지화 전략, 지속가능한 경영,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최근 들어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관련 기관이 해외 박람회 참가 지원, 역량 강화 교육사업 등 반려동물 연관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한국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수출 전망은 매우 밝다고 볼 수 있다.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의 폭발적인 성장, 북미의 웰빙·기술 중심의 트렌드, 유럽의 고급화된 소비시장은 모두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류를 잘 활용하면 비약적인 도약도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케이팝(K-Pop)과 드라마는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소비자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강력한 도구로 작동 중이다.

이를 반려동물 연관 산업과 창의적으로 결합하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한국 반려동물 제품의 가치를 세계시장에 전달할 수 있다. 한국의 한 반려동물 간식 브랜드가 유명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캐릭터 ‘BT21’을 반려동물 간식 패키지에 활용, 글로벌 팬덤 아미를 겨냥한 것이 좋은 예다. 이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한국뿐 아니라 미국·일본·유럽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 제품의 수출이 한류를 등에 업고 세계인의 사랑을 듬뿍 받아 ‘K-반려동물’이란 새로운 ‘K’가 더해지기를 기대한다.

박태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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