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버터] 이주배경 청소년, 멘토와 함께 성장하다

2025-02-19

인천국제공항공사 ‘가치점프’

“주은이는 말이 없었어요. 중국 국적을 가진 중학교 2학년 아이였는데 속마음을 알 수가 없어서 답답했어요. ‘선생님은 주은이랑 더 친해지고 싶어.’ 계속 말을 걸었더니 주은이가 입을 열기 시작했어요. 알고 보니 주은이는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아서 소통을 꺼리는 거였어요.”

대학생 박서영씨는 지난해 4월부터 경기도 부천시 경기글로벌센터에서 청소년 멘티 4명과 만나고 있다. 한국·중국 등 국적은 다양하다. 일주일에 2~3번씩, 총 6시간을 만나 공부를 도와주고 인간관계·진로 등에 대한 고민도 나눈다. 처음에는 낯을 가리던 아이들도 이제는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박씨가 아이들을 만난 건 ‘인천공항 가치점프’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주배경(다문화) 청소년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비영리 사단법인 점프와 멘토링 프로그램을 6년째 진행하고 있다. 공사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천과 경기 지역에 이주배경 가구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

대학생 교육봉사자들에게는 연간 300만원의 장학금과 또 다른 멘토를 만날 기회도 주어진다. 직업의 세계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사회인 멘토’다. 사회인은 대학생에게, 대학생은 청소년에게 멘토가 되어주는 ‘삼각멘토링’ 방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직원들은 사회인 멘토가 되어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만난다. 지금까지 청소년 1541명, 대학생 394명, 직장인 137명이 가치점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의 인정기업으로 6년 연속 선정됐다. 가치점프 프로그램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와 청소년 멘티의 정서 함양 효과를 환산하면 현재까지 약 79억9000만원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 것으로 공사는 추산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장은 “최근 저출산, 이주민 통합 등의 문제가 국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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