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원했던 중견수가 왔다··· 예비 FA 최원준, NC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2025-07-29

한때 KIA 미래를 이끌 타자로 평가받던 최원준(28)이 입단 9년 만에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애지중지하며 키웠던 선수다. 평소라면 트레이드 가능성을 생각하기도 어려웠겠지만, 이번 시즌 내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FA 자격을 앞둔 중요한 시즌인데 부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트레이드 자체가 최원준에게 반등을 위한 가장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KIA와 NC는 28일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 최원준, 이우성, 홍종표 그리고 NC 김시훈, 한재승, 정현창이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트레이드에 포함된 6명 중 가장 굵직한 이름은 역시 최원준이다.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번이 보여주듯 기대치가 아주 컸다. 2020년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0.326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지난해는 중견수와 우익수를 오가며 136경기에 나가 타율 0.292에 9홈런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꾸준히 선발 출장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트레이드의 시작 자체가 최원준이었다. 이호준 NC 감독이 최원준 영입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불펜 보강 필요성을 절감한 이범호 KIA 감독과 뜻이 통했고, 양 팀 프런트의 조율을 거쳐 3대3 트레이드가 완성됐다. 이호준 감독은 물론 NC 프런트까지 최원준이 이번 시즌 타율 0.229로 부진했지만, 계기만 마련된다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NC는 최근 중견수 자리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2023시즌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을 중견수로 쓰면서 버텼지만, 마틴을 떠나보내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2024시즌 NC 중견수들은 타율 0.233, OPS 0.688에 그쳤다. 양쪽 모두 리그 9위에 그쳤다. 이호준 감독이 새로 부임한 올 시즌 사정이 더 나빠졌다. 28일 기준 타율 0.207에 OPS 0.573으로 리그 최하위다.

이 감독이 시즌 초 박건우를 중견수로 기용한 것도 이런 고민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건우가 4월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중견수 기용도 없던 일이 됐다. 이후 천재환, 한석현을 거쳐 최근 최정원까지 NC는 여러 선수를 중견수로 기용했지만 확실한 답을 찾지 못했다.

NC는 최원준 등 3명을 데려오면서 20대 초중반 젊은 투수 김시훈, 한재승과 올해 신인 내야수 정현창을 내줬다. 그만큼 최원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남은 시즌 진심으로 5강 싸움에 나서겠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임선남 NC 단장은 통화에서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구단의 5강 의지도 확실하게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최원준이 예년 기량을 찾는다면 NC는 확실한 전력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최원준 역시 남은 50여 경기가 중요하다. 자존심 회복은 물론이고 시즌 종료 후 시장 가치가 달라진다. 최원준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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