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로맷 아카이브: 히든 스토리’ (Diplomats‘ Archives: Hidden Stories), 한국-필리핀 이민자 이야기

2025-04-18

21일 오후 3시에 방송되는 아리랑TV “디플로맷 아카이브: 히든 스토리” 필리핀 편은 한-필 수교 75주년을 맞아 필리핀 대사관에서 출판한 책 ‘dayo: 이민자’의 숨은 주인공들을 찾아가 본다.

주한 필리핀 대사관은 2024년 한-필리핀 수교 75주년을 맞아 특별한 책을 출판했다. ‘dayo: 이민자’라는 제목의 책은 양국을 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필리핀어 dayo는 한국어로 ‘옮기다, 어딘가로 가다’로 번역된다.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는 먼저 “이민자들은 양국 간의 지속적인 파트너십과 우정의 상징이자 사례”라며,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이주민과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이주한 이주민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대중을 위해, 그리고 필리핀과 한국인의 미래 세대를 위해 출판했다”고 밝혔다.

책의 편집장을 맡은 메이 영 씨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이자 태극무공훈장을 수훈한 막시모 영(Maximo Young)의 딸이기도 하다. 그녀는 여러 이민자들의 사연을 엮으면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또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혹은 더 큰 목적을 위해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아리랑TV “디플로맷 아카이브: 히든 스토리”는 주한 필리핀 대사관과 협력해, ’dayo’ 책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흑백의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재탄생시켰다.

필리핀으로 이주한 한인 박일경 씨는 1984년 두산산업 마닐라 지점장을 맡으면서 필리핀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필리핀에서 생활하던 도중 필리핀 민주화 운동인 에드사 혁명이 일어났고 이에 지사가 폐쇄하는 상황을 겪는다.

그럼에도 박 씨는 “당시 젊은이의 눈으로 보기에 필리핀에 사업 찬스가 많았다”며 귀국 대신 잔류를 선택했고, 결국 필리핀에서 성공적으로 자신의 사업체를 이끌게 된다. 현재 박씨는 필리핀의 한인 노숙인들을 구조하고, 필리핀 청년들을 위한 장학금 사업도 구축하는 등 자신의 성공을 필리핀 사회와 나누고 있다.

6살이란 어린 나이에 가족과 함께 필리핀으로 이주한 오상미 씨는 필리핀에 대해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또 필리핀 사람들은 한국 문화를 정말 사랑한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샘 오라는 이름으로 라디오, TV, 유튜브 등 다양한 필리핀 매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행사 MC로도 활약하고 있는데, “한류는 한국 연예인들의 필리핀 팬미팅 행사 뿐만 아니라 한국 브랜드, 한국 레스토랑을 런칭하는 등의 더 널리 필리핀에서 한국을 홍보하는 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반대로 한국 연예계에도 필리핀 출신 스타들의 활약을 엿볼 수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 1’, ‘영화 ’협상‘, 드라마 ’질투의 화신‘ 등 여러 한국 작품들에서 배우로 얼굴을 비추고 있는 크리스찬 라가힐 씨는 연기할 때 있었던 한국 배우들과의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영화 ‘협상’ 촬영 당시, 손예진 배우와 대사를 주고 받는 순간에 갑자기 얼어붙으며 NG를 낸 적이 있는데 “현빈 배우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얼어버렸다. 내가 그의 열렬한 팬이라서 하고 있던 대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그는 한국에서 배우로 일하고 또 영어도 가르치고 있으며 주말에는 지역 필리핀인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양국 간의 긍정적인 변화는 결과적으로 풀뿌리 지역 사회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하며 지역 커뮤니티에서 문화 행사,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 상호 존중 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혼 이민자인 오혜진 씨는 2008년 필리핀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한 후, 한국행을 택한 사례다. 제주 이주여성 상담소에서 근무 중이 아닐 때 그녀는 뛰어난 언어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다.

제주 필리핀 커뮤니티 We are One-Jeju의 리더인 동시에 제주한라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며, 동화책 작가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결혼 이민자들에게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 한국은 내게 제2의 모국이고, 우리 아이들의 모국이기도 하다. 이곳에 잘 정착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는 동시에 “더 많은 이주민 통번역가들을 양성해 한국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다양한 언어로 제공될 필요도 있다고 본다.”라며 제도적인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스스로 두 번째 고향을 택한 한국과 필리핀 이민자들의 감동적인 사연을 들어보는 디플로맷 아카이브: 히든 스토리 (Diplomat’s Archives: Hidden Stories) 필리핀 편‘은 2025년 4월 21일 월요일 오후 3시, 아리랑 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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