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구윤철 부총리 "어떤 위기에도 견고한 경제 체계 구축할 것"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지난해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더 확실하게 경제 안보를 지켜가겠다"며 "어떠한 위기가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경제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대한민국은 심각한 도전을 겪으며 어려운 시간을 지나왔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적극 재정과 정책을 펼쳐 민생 안정을 도모하고, 경제 대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라며 "2026년 역시 우리를 둘러싼 여건이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큰 도전과 위기 속에는 언제나 동전의 양면처럼 기회가 내재해 있다. 거센 바람과 파도는 큰 위협이지만, 굴하지 않고 올라타기만 하면 더 멀리까지 항해할 수 있는 이치와 같다"며 "'붉은 말의 해'에 적토마를 떠올리며 '승기창도(乘機創道)'를 새해 화두로 품고 가겠다. 빠른 말처럼 지나치는 기회를 제때 잡아타고, 모두를 위한 새 길을 개척해 가자는 결심"이라고 소개했다.

구 부총리는 내년 1월부터 기획재정부가 두 개의 조직으로 분리되는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26년에 기재부는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새롭게 출발한다"며 "경제부총리로서 부여받은 책무를 되새기며 다시 출발선에 선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겠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늘 경청하고, 관계부처들과 함께 협업하고 조율하면서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을 더 강하게 만들겠다"고 확언했다.

그는 내년에 역점을 둘 과제로 ▲거시경제·민생경제 활력 회복 ▲인공지능(AI) 대전환·초혁신경제 실현 등 크게 두 가지를 언급했다.

먼저 구 부총리는 "안정적으로 물가를 관리하면서 소비심리 개선과 투자 활성화 등 민생회복 및 국가·지역경제 살리기에 중점을 두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하루하루 삶 속에서 정책 효과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을 촉진하는 동시에, 취약계층 지원과 같은 양극화 극복을 위한 정책과제들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제시했다.

이어 "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 실현을 위한 정책들이 적기에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국민 일상에 구현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 피지컬 AI 등 AI 대전환에 있어 세계 일등 국가, 아시아태평양 'AI 신문명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나가겠다"며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생산적 금융 실현, 과감한 재정혁신 등 주요 과제들 역시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2026년을 '잠재성장률 반등의 원년'으로 정의했다. 이에 대해 그는 "2026년이 잠재성장률 반등의 원년으로 기록되도록, 개혁과 역발상이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바꾸며 실천에 옮기겠다"며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서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고 더 밝은 한 해를 설계하실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화론의 '적자생존(適者生存)'은 강하고 힘센 자를 위한 서사가 아니다. 적응자 생존, 즉 변화에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적응할 때 살아남을 수 있다"며 "숱한 격랑 속에서도 역동적인 힘으로 도전에 응전을 거듭하며 결국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온 것이 대한민국의 역사다. 역사가 증명했듯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은 제대로 적응하고 공동 진화를 이뤄 미래를 주도하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