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인】축제 안 가본 곳 없죠...팝페라 그룹 더카리스

2024-07-03

'꼬꼬인'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터뷰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감동과 희망을 전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카리스(Chari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여신을 말한다. 은혜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더카리스’의 의미를 ‘감동이 있는 아름다운 노래’ 정도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 같다.

더카리스는 세 명의 여자로 구성된 팝페라 그룹이다. 세 명 모두 성악을 전공했다. 리더인 손지은씨는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비서직으로 근무하다가 뒤늦게 성악과에 진학했고, 박성은씨는 예중, 예고를 거쳐 이화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막내인 김예닮씨도 예고를 거쳐 숙명여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팝페라(popera)는 팝(pop)과 오페라(opera)의 합성어다. 팝과 오페라를 넘나드는 음악 스타일, 또는 대중화된 오페라를 가리킨다. 최근에는 대중가요를 오페라 형식으로 편곡해 부르는 경우도 많다. 자유분방하고 즐겁게 노래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더카리스의 음악도 자유분방하다. 무겁고 엄격한 오페라를 가볍게 편곡해 대중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오페라 곡을 부르다가 율동을 하고, 한국 전통 부채를 들고나와 춤을 추기도 한다. 형식을 존중하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한다.

클래식을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들려주고 때로는 대중가요를 좀 더 고급스럽게 들려준다. 눈과 귀로 즐길 수 있는 음악, 대중과 소통하는 음악,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을 들려주는 것이 그녀들의 목표이자 신념이다.

더카리스는 2015년에 결성됐다. 음악 감독인 김효석씨가 편곡 등을 담당하고 리더인 손지은씨가 행사를 기획한다. 소속된 기획사가 없어 직접 발로 뛰어다닐 수밖에 없다.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 현장은 안 가본 곳이 없다. 관공서에서 주최하는 행사도 더카리스의 주요 무대다. 봄과 가을엔 몸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그래도 불러주는 곳이 있어 기쁘다.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며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최근엔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손지은씨는 트로트처럼 신나게 부를 수 있는 팝페라도 앨범에 수록될 것이라고 귀띔한다. 수익은 어느 정도 되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직장인보다는 훨씬 많다고 대답한다.

더카리스는 행복하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원하는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건 그들에겐 더없는 행복이다. 누구나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길 원한다. 더카리스는 그 꿈을 이룬 소수다. 이제 더 넓은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노래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는다.

인터뷰하는 도중에 노래를 부탁했다. 어려운 부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붉은 노을과 위풍당당 행진곡을 멋지게 불러줬다. 소프라노의 감미로운 화음이 연습실을 가득 메웠고 아름다운 선율이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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