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베트남·홍콩·인니 금융당국 수장 만나…'K-금융' 지원 요청

2024-11-17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동아시아 주요 3개국 금융감독기구 수장을 만나 국내 금융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한국 금융산업 국제화 지원 및 글로벌 금융감독 현안 논의를 위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이 원장은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은행 등 신용기관·검사 및 인허가를 담당하는 팜 꽝 중(Pham Quang Dzung)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와 면담을 실시했다.

그는 국내 은행들의 베트남 현지 영업에 대한 베트남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달하며 현재 진행중이거나 유보중인 국내 은행들의 현지인가에 대한 베트남 중앙은행의 관심을 요청하는 한편,금감원도 국내 은행들이 현지 법규를 충실히 준수하고 베트남 경제·금융산업 성장에 기여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팜 꽝 중 부총재는 양국간 경제협력·교역이 지속 발전하는데 있어 현지 진출 국내 은행들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하고, 양국 감독당국간 긴밀한 협력이 그 기반이 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베트남 중앙은행의 주요 과제인 은행산업 구조개편과 관련해 1997년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한국의 경험을 공유했다. 팜 꽝 중 부총재는 베트남 은행산업 구조개편 과정에서 감독경험 공유 등 양 기관간 긴밀한 협력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이에 양 수장은 은행감독협력 양해각서 체결, 금감원 하노이 사무소 설치, 활발한 감독연수·협력 등 그간의 성공적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합의했다. 이 원장은 향후 베트남 중앙은행에 대한 적극적 감독연수 지원을 약속했다.

이 원장은 14일 홍콩에서 줄리아 룽(Julia Leung) 증권선물위원회(SFC) CEO 및 아더 유엔(Arthur Yuen) 금융관리국 부총재와 최고위급 면담을 실시하고 양국 금융감독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원장과 줄리아 룽 SFC CEO는 양국 공매도 규제 취지·현황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에도 양자협력 및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내 공조를 통해 자본시장 공정성 제고를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줄리아 룽 CEO는 ▲공매도 가능종목 지정제도 ▲호가 제한 ▲중개기관의 확인의무 ▲공매도 잔고 보고 등의 홍콩의 공매도 규제 운영경험을 상세히 공유하고, 글로벌IB 대상 한국의 불법 공매도 조사와 관련해 SFC의 협조 의사를 표명, 홍콩의 공매도 조사 기준 및 사례도 소개했다.

이에 이 원장도 ▲투자자보호 및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추진중인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구축 ▲기관·법인투자자의 내부통제기준 의무화 ▲공매도 통합 가이드라인 등 국내 제도개선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양 수장은 자본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감독당국의 역할 및 그간의 노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줄리아 룽 CEO는 시장 유동성 및 효율성 개선을 위한 홍콩 당국의 다양한 조치를 소개했다.

이어 아더 유엔 부총재와의 만남에서 양 수장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중국의 경기 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는 만큼 양국 금융시장‧산업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분석‧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 대선 이후의 정책기조 변화 등으로 ESG·바젤Ⅲ 등 글로벌 금융규제 추진 동력이 현격히 저하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기후공시와 관련해서는 중소기업의 이행비용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지만, 국제기구 차원에서 기준을 정립한 만큼 장기적 시각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금융, 바젤Ⅲ 등 글로벌 감독과제의 일관성 있는 이행을 위해 내년 1분기에 감독협력 워크샵 개최를 상호추진하기로 합의했고, 증권선물위원회 등 여타권역 홍콩 감독당국과도 체계적 고위급·실무급 공조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최근 미국의 정책변화, 글로벌 지정학적 여건 등으로 글로벌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역내 금융안정성 유지 및 위험전이 방지를 위해 양 기관간 공동 대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또한 양 수장은 최근 홍콩계 금융사의 무차입공매도 등 국내법규 위반사례와 관련해 효과적인 사후개선 및 사전방지를 위해 감독협의 채널 운영 등 상호소통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원장은 15일 인니 자카르타에서 마헨드라 시레가(Mahendra Siregar) 금융감독청 청장과 지난해 5월 인니 방문에 이어 최고위급 면담을 다시 실시해 각별한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

또 국내 금융사의 인니 금융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영업·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고, 인니 금융감독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마헨드라 청장은 한국 금융사들이 건전한 영업 및 금융혁신을 통해 양국 경제발전․교류에 더욱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표명했다. 특히 지난해 최초로 시작된 금감원-인니 금융감독청간 장기 상호파견 연수제도가 양국 금융감독·산업에 대한 이해도 제고 및 현지 당국과 금융회사간 원활한 소통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KB국민은행 담당 금감원 실무자가 현지 자회사인 KBI(부코핀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감독현황을 인니 금융감독청 임원진 앞에서 직접 발표해 국내 금융사의 현지진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를 통해 현지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려는 한국 금융당국의 감독의지를 전달했다.

또한 양 수장은 양국 당국 및 금융업계가 보다 긴밀히 소통해 금융협력․교류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한-인니 금융감독포럼(가칭)을 내년 상반기중 실시하기로 합의하는 등 지난해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더욱 공고해진 금융협력을 계속 굳건히 하기로 뜻을 같이 했다.

이번 최고위급 면담에는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대리도 동석해 금감원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간 돈독한 협력이 양국 금융산업 동반성장의 토대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와 지난 15일 인니 자카르타에서 K-금융의 최전선을 개척하고 있는 현지 국내 금융회사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실시했다.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는 성장 잠재력이 크고, 한국과 경제·기업 교류가 활발하여 국내 금융회사의 진출 수요가 높은 중요한 지역으로 이 원장은 간담회를 통해 현지 금융시장의 생생한 상황 및 국내 금융회사의 영업현황, 애로 및 지원요청 사항을 경청했다.

금감원은 현지 감독당국과 우호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며, 국내 금융사의 영업 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 인허가 과정에서 국내 상황이나 특성 등을 현지 감독당국이 원활히 이해할 수 있도록 현지 당국과 긴밀한 소통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아세안 권역내 국내 금융회사의 입지 강화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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