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이 세지는 18개월의 아이 다루기 [이기나의 ‘이기는 육아’④]

2024-02-23

최근 내 아이는 ‘마의 18개월’ 구간에 진입했다. 또래 엄마들 사이에서는 “OO이 18개월 괜찮아요?”라는 말이 안부 인사다. 그동안 육아 선배들에게 듣던 대로, 이 시기가 되자 아이의 자기 주장과 고집이 점점 강해졌다. 아이에게 뭔가를 제안하면 무조건 거부부터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큰 소리로 울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부정적인 감정을 강하게 표출하기 시작했다. 할만하다고 느꼈던 육아가 다시 한번 난관에 봉착했다는 생각에 좌절감과 절망감을 느끼면서 부모인 나도 심리적으로 힘들어졌다.

이 시기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실제 육아를 하면서 중요하다고 느낀 대처 전략들은 다음과 같다.

Why? 왜 18개월의 아이는 자기 고집과 주장이 세질까?

18개월 즈음에 접어든 아이들은 걷고 뛰고 스스로 조작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등 ‘혼자서’ 세상을 탐색하고 경험하는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이러한 신체적ㆍ인지적 발달과 맞물려 심리적으로 ‘독립심’이 발달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스스로 일을 하고자 하고 상황을 통제하려는 욕구가 강해지게 된다.

How to? 자기 주장과 고집이 세지는 아이 다루기

① 발달단계에 따른 행동임을 인정하고 이해하기

부모와 아이가 대립하는 상황은 심리적 불편감을 유발한다. 그래도 이것이 현재 발달단계의 특징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만으로도, 감정적인 대처가 줄어들고 인내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아이에게 적절한 행동을 지도할 수 있게 된다.

② 명확하고 일관된 규칙 및 한계 설정

이제 막 스스로 세상을 탐색하고 통제하기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아직 사회적으로 적절한 의사결정 및 행동의 규칙이 내재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허용되는 범위를 명확하게 설정하여 일관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정한 한계를 넘어선 요구하는 경우도 다반사인데, 대부분 자신이 한계를 넘을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목적일 수 있으므로, 타당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

③ 유연한 태도로 타협하기

양육에 있어서 일관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때로는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하여 아이와 부모의 요구 사이에 타협점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평소 쌀과자를 한 번에 여섯 조각씩만 주기로 정했는데 아이가 더 달라고 떼쓰는 경우, 식사량이 평소보다 적었거나 혹은 성장하면서 식사량이 늘어난 이유로 배가 고플 수도 있고, 지루하거나 낯선 상황에 즐거움이나 위안을 얻기 위해 과자를 필요로 하는 것일 수 있으므로, 아이의 발달 상태나 상황을 고려하여 간식을 더 줘볼 수도 있다.

④ 선택의 기회 제공

“A와 B 중 어느 것을 할래?”라는 식으로 대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제공하여 독립성과 자율성을 장려하고, 자신의 결정에 대한 통제권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가 양육자의 요구와 대립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할 때 경험할 수 있는 불편감을 인내하면서 아이에게 적절하고 올바른 양육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아이의 자기 주장과 고집이 강해지는 이 시기는 아이가 독립성을 발달시키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 시작하는 중요한 단계이므로, 아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규칙과 한계를 따를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글을 읽게 되는 부모님들이 18개월의 위기 혹은 이와 유사한 위기를 이기고, 건강한 육아를 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이기나 플레이올라 원장 kina8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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