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조사 중 지사장 숨졌는데…마사회, 은폐 의혹에 '침묵'

2025-06-13

8억 합의금 정황에도 공식 입장 無…본지 질의에도 마사회 묵묵부답

한국마사회 내부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지만 이를 조직적으로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사건 조사 과정에서 한 지사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까지 드러나며 공분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마사회는 현재까지 사건에 대한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12일 <전국뉴스> 보도에 따르면 2024년 4월 마사회 내부에서 한 직원이 동료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을 저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내부 조사를 통해 처리되는 듯했으나 당시 조사 대상이었던 모 지사장이 같은 달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마사회는 해당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조용히 사안을 덮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사회가 사건 처리 과정에서 약 8억 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합의금 출처가 공금인지 어떤 절차를 통해 지급됐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공공기관으로서 한국마사회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기적인 성희롱 예방교육 실시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성희롱 예방 및 대응 시스템이 사실상 유명무실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마사회는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2021년 발생한 성희롱 및 성추행 사건에서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있었지만 기관 차원의 징계나 보호조치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이 알려지자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의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다. 정 회장이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었음에도 조직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에 본지는 한국마사회 측에 ▲2024년 성희롱 사건 발생 여부 ▲8억 원 지급 정황 ▲지사장 사망 관련 경위 ▲정기환 회장의 인지 및 대응 여부 등에 대해 수차례 질의했지만, 마사회는 어떠한 공식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공공기관의 사건 은폐 의혹과 책임 회피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마사회의 명확한 해명과 외부 감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헬로티 맹운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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