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메이저리그(MLB)를 풍미했던 강타자 새미 소사가 금지 약물 복용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사과했다.
소사가 전성기를 보냈던 시카고 컵스는 20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사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소사는 “162경기에 뛸 수 있도록 파워를 유지하고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했던 시절이 있었다”며 “규정을 어긴적은 없었으나, 돌이켜보면 다 실수였다. 사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컵스, 그리고 컵스 팬들을 위해 내 모든 것을 경기장에 바쳤다. 그저 승리하고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컵스 팬은 세계 최고이며, 그들과 함께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사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마크 맥과이어와 함께 MLB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군림했다. 특히 1998년 맥과이어와 펼친 세기의 홈런 대결은 파업 이후 시들어가던 MLB의 인기에 다시 불을 지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사는 1998년 66홈런을 친 것을 시작으로 1999년에는 63홈런, 2000년에는 50홈런, 2001년 64홈런, 2002년 49홈런을 쳤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73 609홈런 1667타점이다.
하지만 소사는 2003년 경기 도중 코르크 배트 사용이 적발돼 순식간에 명성이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여기에 2004년에는 감독, 선수들과 갈등까지 빚는 등 사이가 멀어졌고, 결국 그 해 트레이드를 통해 컵스를 떠났다. 그리고 2005년 금지 약물 복용 혐의까지 받게되면서 ‘용서받지 못할 자’가 됐다. 물론 그동안은 혐의만 있었고, 소사 역시 강력하게 부인해왔지만, 이번 사과문을 통해 사실상 약물 복용을 인정했다.
소사는 최근 컵스 구단과 화해했다. 컵스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팬 페스티벌에 소사를 초대했다. 소사 역시 먼저 사과하는 형태로 자연스레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