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해 메이저리그(MLB)에서 최고의 플레이로 기억되는 장면은 무엇일까. 깊은 생각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50(홈런)-50(도루)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플레이는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SNS 계정을 통해 올 시즌 MLB에서 나온 최고의 플레이 톱100을 선정해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순위 역순으로 소개한 톱100 가운데 1위로 선정된 플레이를 18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했는데, 역시 오타니 쇼헤이가 MLB 역사상 최초로 기록한 50-50 달성이었다.
일본인 선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후 경이로운 기록들을 세우며 최고 스타가 됐다. 무엇보다 '투타겸업'을 하면서 투수로든 타자로든 MLB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숱한 화제를 양산했다. MLB에서의 통산 성적은 타자로 875경기서 타율 0.282(3119타수 878안타) 225홈런 567타점 562득점 145도루 OPS 0.946, 투수로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이런 빼어난 성적을 앞세워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지난 2021년,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에 입단해서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오타니가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 달러는 최근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계약(15년 7억6500만 달러)하기 전까지 사상 최고 규모 계약이었다.
오타니는 올 시즌에는 투수로 마운드에 서지는 못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피칭은 힘들었기 때문에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타격에 전념한 오타니는 상상을 초월하는 활약을 펼쳤다. 159경기 출전해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을 기록했다.
40홈런-40도루를 넘어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까지 달성했으니 행크 애런상, 실버슬러거 등 각종 상을 휩쓴 것은 물론이고 만장일치의 지지로 MVP를 수상했다.
특히 9월 19일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9월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라는 만화같은 활약을 펼쳐 단번에 50-50을 돌파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이날 플레이가 2024 MLB 최고의 플레이로 꼽히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오타니는 앞으로 또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을까. 타자로 2024년 MLB를 완전 정복한 오타니는 내년 시즌 투타 겸업 복귀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