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격회의·협연 가능한
유선 네트워크 기술 개발
초실감 메타버스 컨퍼런스
대전-부산 간 시연 성공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국내 연구진이 6G 환경에서 원격회의나 협연, 수술 등이 가능한 핵심 유선 네트워크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초실감, 고정밀 서비스를 위해 요구되는 핵심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네트워크 종단 간 성능 맞춤형 단말 네트워크 스택 기술을 개발해 지연 없는 원격회의 시연으로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현재의 네트워크 서비스 전송 구조는 대역폭, 지연 등 응용서비스가 요구하는 복합적인 네트워크 성능을 정밀하게 제공할 수 없는 한계점이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네트워크 스택 기술은 응용과 네트워크 상호 간 협업을 통해 플로우(Flow)당 100기가비트(Gb) 수준의 초실감 대역폭 성능과 10만분의 1초 수준의 고정밀 성능을 제공한다.
연구진은 본 기술이 응용서비스와 네트워크가 상호 협력해 서비스 전송 품질을 최적화하는 새로운 전송계층 구조의 6G 단말 네트워크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본 기술이 상용화되면, 원격회의는 물론 원격 오케스트라 협연, 원격 수술, 원격 로봇·스마트공장 제어, 홀로그램, 실시간 가상현실(VR) 등의 체험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통신의 지연 관련 성능은 메타버스나 VR·증강현실(AR) 등 기술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시선을 돌렸을 때 프레임 지연이 없어야 부드러운 화면 전환이 가능하고 몰입도를 높이지만, 네트워크 지연 성능이 보장되지 못해 관련 서비스의 상용화가 더뎠다.
연구진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차세대 네트워크 선도 연구시험망(KOREN)에 연동해 대전에서 부산까지 458㎞의 테스트베드 네트워크에서 현장 검증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패킷 전달 장비 내 정교한 패킷 스케쥴링 기술 △서비스 단말 내 성능 맞춤형 네트워크 스택 기술 등이 테스트베드에 적용된 핵심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구진은 실증을 통해 대전~부산 테스트베드 네트워크에서 3D 실감형 볼류메트릭(Volumetric) 라이브 원격 컨퍼런스를 시연했다. 대전 ETRI 본원 패킷네트워크연구실의 발표자와 부산 부경대학교 누리관 3층의 발표자가 자료를 띄워놓고 설명하는 과정에 지연이 없었다.
두 사람이 토론하는 모습이 마치 3D 홀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화면으로 펼쳐졌다는 평가다.
이 기술은 2028년 이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에서 다양하고 복합적인 초실감·고정밀 서비스의 품질(QoS)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홀로그래픽형 초실감 통신 △고정밀 저지연 원격제어 △실시간 AI 서비스에 활용이 기대된다.
정태식 ETRI 패킷네트워크연구실장은 “6G의 핵심 인프라인 6G 초정밀 네트워크를 위한 초저지연·초정밀 패킷전달 핵심기술뿐 아니라, 6G에서 종단 간 초실감, 고정밀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는 핵심 솔루션인 성능 맞춤형 단말 프로토콜 스택 기술을 조기에 확보했다”며 “6G 초정밀 서비스 개발과 확산은 물론 융합 산업의 동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