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테스트 불합격 후 멘탈 나가…장기간 이어지는 슬럼프
PGA 챔피언십 47위, 캐나다오픈 컷 탈락 이어 US오픈 49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4시간 30분 안에 경기를 마친 뒤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4월 마스터스 우승 후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매킬로이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제125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2150만달러) 사흘째 3라운드까지 10오버파 220타를 치고 공동 49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공동 47위, 이달 초 캐나다오픈 컷 탈락 등 최근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매킬로이는 US오픈에서도 3라운드까지 선두 샘 번스(미국)와 14타 차이가 나 우승 가능성은 사라졌다. 공교롭게도 드라이버 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가 불문율을 깨고 터져 나온 뒤부터 이어진 슬럼프다.
매킬로이는 이날 3라운드를 마친 뒤 모처럼 가진 인터뷰에서 "더 잘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그래도 이 정도면 평범한 성적"이라고 말했다.
'코스가 어려워서 그런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것보다는 사실 여러분들 때문"이라고 답하며 미디어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나는 최근 몇 년 사이 인터뷰에 성실히 응해왔다"며 "사실 (인터뷰 보이콧이) 아주 특별한 일도 아니다. 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고, 좀 더 잦아진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PGA 챔피언십 개막 직전 드라이버 페이스 반발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보도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물론 그것도 이유 중 하나이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당시 테스트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통과를 못했지만, 첫 보도엔 매킬로이만 나왔다.
2라운드에서 힘겹게 컷을 통과한 매킬로이는 "사실 3라운드 진출 여부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 때는 컷 기준선 근처에 있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며 "내가 3, 4라운드를 계속하는 것을 정말 원하는지 스스로 물어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