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HLB글로벌의 자회사 HLB생활건강이 아시아 최대 뷰티 박람회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에 참가해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 '미인실록'을 소개하며 글로벌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HLB생활건강에 따르면 미인실록은 한국 전통주인 막걸리의 발효 부산물인 술지게미를 원료로 사용한 국내 최초의 브랜드로, 한국적 감성을 살린 패키징과 콘셉트로 해외 바이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인실록 브랜드 개발을 이끈 HLB생활건강의 진주희 이사는 15일 "한국의 전통주인 막걸리의 술지게미를 활용한 화장품이라는 점과 한국어 로고, 한복 천을 이용한 패키징 등이 바이어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이러한 요소들은 'K-뷰티 제품답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인실록의 초도 제품 전량은 해외로 판매됐으며 현재 재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미인실록 론칭 배경에는 기존 브랜드 '엘리샤코이'와 차별화된 신규 브랜드를 찾는 내외부 요구에 의해 제품 개발이 시작됐다.
진 이사는 "HLB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인 '엘리샤코이'는 저자극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클린 뷰티' 브랜드지만, 2004년 설립 이후 단일 브랜드만 운영해 왔다.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는 엘리샤코이와는 다른 포지션의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외부 바이어들도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원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22년부터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위해 원료를 탐색하기 시작했고, 약 1년간의 원료 선정 과정을 거쳤다. 이 때, 모회사인 HLB글로벌과 협업 관계에 있던 '성수주조장'에서 막걸리 발효 부산물인 '술지게미'를 화장품 원료로 사용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이후 다수의 논문 검토와 원료 테스트를 통해 술지게미가 피부결 정돈과 미백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기반으로 브랜드 기획에 착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HLB생활건강이 막걸리 '술지게미'를 미백 화장품 원료로 선택한 이유는 전통적인 가양주(家釀酒) 문화와 관련된 속설에서 비롯됐다.
진 이사는 "옛날에는 집에서 술을 빚는 사람의 손이 유난히 희고 매끄럽다는 말이 있었다. 이는 단순한 속설이 아니라 실제로 술을 빚는 과정에서 유산균, 아미노산, 코직산, 효모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이 손에 닿아 피부가 부드럽고 하얗게 변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에 착안해 술지게미를 테스트한 결과 피부에 자극이 적으면서도 미백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쌀지게미를 성수주조장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여기에 정제수를 비롯한 추가 원료를 더한 후, 탕약을 달이듯 가열하고 식히는 작업을 반복한 후 '달임공법'을 통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정제 과정을 거쳐 완성된 것이 바로 '쌀지게미수'가 완성된다"고 언급했다.
실제 미인실록 연구개발 진행 과정은 기획부터 초도 제품 출시까지는 약 1년 6개월로 빠르게 진행됐다.
진 이사는 "브랜드 론칭이 오랜만이었던 만큼 직원들 모두 열정적으로 참여했으며, 연구소, 공장, 가공집, 인쇄소, 동대문을 여러 차례 오가며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다만 제품 기획 과정에서 패키징 구현이 가장 큰 어려웠다"며 "한복 천과 매듭을 활용한 전통적 포장 방식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했지만 기존에 관계를 이어온 노인일자리센터에 포장 작업을 의뢰해 어르신들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포장해주셨다. 그 결과 완성도 높은 패키징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인실록의 앰플은 피부임상연구센터에서 4주간의 임상을 통해 기미와 잡티가 112% 개선됐고, 피부톤의 균일도가 117% 개선되는 효과를 입증했다.
진 이사는 "미인실록은 빠르면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안에 효과를 느낄 수 있다"며 " 특히 요즘처럼 건조한 계절에 피부 진정과 영양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탁월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인실록은 HLB생활건강의 새로운 K-뷰티 브랜드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한국 전통을 담은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시장 영역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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