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낙서 테러 피해 유튜버 “합의금 참전용사 단체에 기부”

2024-09-30

전시 작품에 낙서 테러를 당한 네덜란드 출신 유튜버가 낙서범으로부터 받은 합의금 전액을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여행 유튜브 채널 ‘아이고바트’를 운영하는 유튜버 바트반 그늑튼은 2022년 9월부터 약 2년간 서울 467개 법정동을 탐방하는 ‘웰컴 투 마이 동’ 시리즈를 올리고 있다.

그는 방문한 동을 색칠해 완성한 서울지도와 여행 중 촬영한 사진을 이달 9일부터 서울 성동구의 한 복합문화공간에 전시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그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지도가 훼손된 사실을 알렸다.

그가 공개한 지도에는 물감으로 ‘오빠 사랑해’, ‘앨범 파이팅’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와 관련 지난 29일 그늑튼은 유튜브를 통해 “갤러리로부터 지도에 낙서가 돼 있다는 연락을 받은 순간 속이 끓었다”며 “어린아이나 학생들이 한 짓일 거라 생각했지만 성인 남자와 여자라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또 본인들이 낙서범이라고 주장한 이들에게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경찰서에 자수하고 경찰이 처리하게 하라”고 답장했으며 이후 그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 그들과 직접 합의하는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고,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그들이 적절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들었다”라며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우리가 얼마를 보상받고 싶은지 진지하게 생각한 뒤 그들에게 알렸다. 그들도 알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늑튼은 경찰에 자수한 이들로부터 받은 합의금 전액을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합의금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돈 때문에 합의한 것은 아니다. 나는 정말로 이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성동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30대 남성 A씨와 20대 여성 B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5일 오전 2시쯤 전시장에 들어가 물감과 색연필 등으로 지도에 낙서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범행 나흘 만인 19일 오후 10시30분쯤 함께 경찰에 출석해 자수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작품인지 모르고 낙서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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