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지드래곤으로, K-컬처 열풍이 연말까지 쭉 이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 5개월여에도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한국에서 지난 주말 싱어롱 특별 상영회가 진행돼 박스오피스에 오른 가운데, 해외에서도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3일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OST 앨범이 2위를 유지하며, 19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고, 지난 1일 공개된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제치고 정상을 탈환해 통산 9주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인기 속에서 널리 퍼져나간 K-컬처의 인기를 보여준 것은 핼러윈 시즌이다.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해외 핼러윈 풍경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장악했다고 과언이 아니다.

학교의 핼러윈 파티부터 가정집, 각종 가게까지 주인공인 루미를 따라 한 코스프레는 기본, 극 중 등장한 컵라면, 김밥 등에 이어 호작도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더피와 서씨, 사자보이즈 모티브인 저승사자를 활용한 코스튬과 장식물이 쏟아져 나왔다. 3D 프린터로 제작한 더피와 서씨의 실물 크기 장식물에서 OST 메들리가 나오는 모습이나 욕실 배수구 거름망으로 고양이 코스튬용 갓을 만드는 숏폼 영상 등이 크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K-컬쳐를 향한 뜨거운 열기는 핼러윈을 넘어 쭉 이어질 전망이다. 그 배턴을 K팝 가수들이 이어받았다.
가수 지드래곤은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 무대에 갓을 쓰고 올라 깊은 인상을 남겼다. APEC 홍보대사인 지드래곤은 이날 무대에 오른 유일한 K팝 가수로, 국악을 가미한 오프닝으로 ‘파워’를 선보인 후 ‘홈 스위트 홈’ ‘드라마’까지 공연을 이어갔다.

특히 그는 갓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모자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붉은 나비넥타이, 블루 커머 밴드, 화이트 라인을 포인트로 준 검정 벨벳 슈트를 매치해 태극기를 의상에 녹여냈다. 알베르토 반 클라베렌 칠레 외교부 장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정상들이 휴대전화로 지드래곤의 무대를 촬영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하면서, 감각적인 패션과 한국을 대표하는 의미를 모두 잡은 무대로 극찬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서 열린 ‘2025 보그 월드 : 할리우드’에 한복을 서양식으로 재해석한 특별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뷔는 한복의 곡선을 닮은 코트에 옥이 장식된 빨간 매듭 허리띠를 매치하고 갓을 연상시키는 모자를 착용했고, 이날 보그 홈페이지 메인 콘텐츠에서 뷔가 여러 스타 중 센터를 차지한 사진이 게재되며 그 화제성을 엿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