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건너뛰고 한국 패션쇼 왔다"…광주 첫 패션위크 주목

2025-10-24

1970~80년대 전국의 패션 흐름을 주도했던 광주광역시에서 첫 공식 패션위크(fashion week)가 열린다. 광주는 과거 충장로를 중심으로 서울 명동과 부산 남포동 등과 함께 국내 패션을 이끌던 도시였다.

빛고을패션위크 조직위원회는 24일 “패션과 뷰티산업을 융합한 제1회 ‘빛고을 패션위크(The First Bitgoeul Fashion Week)’가 오는 25일 광주실감콘텐츠큐브 VX 스튜디오에서 개막한다”고 밝혔다. ‘빛고을’은 광주(光州)의 한자에서 따온 순우리말 표현이다.

빛고을 패션위크는 광주에서 국내·외 디자이너들이 한 자리에서 패션 작품을 발표하는 첫 공식 행사다. 광주는 광역시 중 유일하게 패션위크가 없었다. 서울패션위크, 부산국제패션위크, 대구컬렉션 등은 도시별 특성과 기반 산업을 결합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빛고을 패션위크에는 국내 5개팀, 해외 10개팀, 주니어 디자이너 1개팀 등 국내·외 디자이너(브랜드)들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김수군 디자이너의 ‘BACO92’, 조인영 디자이너의 ‘이공이오케이즈(ZOEOK’Z), 김미지 디자이너의 ‘미지미지(美지美지)’ 등의 브랜드가 참가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브랜드인 ‘B.TheLabel’을 비롯해 몽골의 ‘ANU’, 스웨덴-헝가리의 ‘Udvar Henriette Timea(UHT)’ 등이 광주를 찾는다.

이중 베트남 비앙카 응우엔(33·Bianca Nguyen) B.TheLabel 대표 등은 올해 해외 브랜드 패션쇼 장소로 한국을 택했다. 그는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파리 패션위크(9월 29일~10월 7일) 참가를 준비하던 중 한국에서 패션위크가 열린다는 소식에 광주로 장소를 바꿨다.

비앙카는 “한국과 광주는 방문을 하면 할수록 예술적인 감흥과 애정을 갖게하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영혼과 혁신, 스토리텔링을 담은 패션 교류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패션위크는 패션과 헤어, 메이크업, 네일, 액세서리, 신발, 화장품 등 뷰티 산업 전반을 결합한 융복합형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런웨이 중심의 패션쇼를 넘어 청년 디자이너·모델과 신진 브랜드, 뷰티 전문가들이 협업·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다.

패션위크 기간에 모델 콘테스트도 진행된다. 전국 260여명의 지원자 중 사전 선발된 모델 100여명이 오는 25일 21장의 패션쇼 참가권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최종 선발된 모델들은 오는 26일 국내·외 디자이너들의 작품 180여벌을 입고 ‘빛고을 패션쇼’ 무대에 선다.

김영준 빛고을 패션위크 조직위원장은 “광주는 60~80년대만 해도 ‘충장로에 가서는 옷 자랑을 하지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 디자이너와 의상실 등이 많은 곳이었는데도 제대로 된 패션 축제가 없었다”며 “빛고을 패션위크를 K-패션을 세계로 알리는 기폭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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