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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1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2024년 12월 24일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이호정 치어리더는 야구장에서 유명한 치어리더였다.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치어리더였다. 그리고 지난 2023시즌부터 대만에서 활약했다. 대만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고, 대만 푸방 브레이브스를 대표하는 치어리더로 거듭났다.
이호정 치어리더는 2024~2025시즌부터는 농구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으로 시즌을 치르게 된 것. 한국 야구와 대만 야구까지 경험한 이호정 치어리더가 말하는 한국 농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자기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시즌부터 현대모비스에 합류한 이호정 치어리더라고 합니다.
치어리더로 다양한 경험을 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부터 들을 수 있을까요?
네, 저는 야구장에서 치어리더를 시작했어요. 과거에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에서 잠깐 일을 했었지만, 많이들 모르실 거예요. 길지 않았거든요(웃음). 그러다가 대만에서도 치어리더를 경험했어요.
시즌 중이라 바쁘실 텐데,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최근에 회사를 옮겨서, 이번 겨울부터는 농구장에서 일하고 있어요. 같이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라, 새 멤버들과 열심히 훈련하고 공연하고 있어요(웃음). 경기 없는 날에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필라테스를 자주 하고 있어요. 계속 일을 하다 보니,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거든요(웃음).
현대모비스 응원단은 다른 응원단과 무엇이 다른가요?
팀장님들마다 스타일이 다른데, 저희는 팀 분위기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우리끼리 분위기가 좋아야, 좋은 응원이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 덕에, 정말로 화목하고 즐겁게 응원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몰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야구 치어리더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사실 야구가 더 힘들긴 해요(웃음). 야구는 계속 서서 응원하거든요. 공격 때는 단상에도 올라가야 하고요. 여름에는 덥기도 하고요.
그래도 농구는 앉아있는 시간이 있어요. 물론, 체력을 아낄 수 있는 만큼, 응원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고요. 열정도 더 많이 쏟고 있어요!
원래 야구를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웃음). 지금은 어떠신가요?
농구가 좋아지고 있는 과정 같아요!
그럼 농구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처음에는 경기 템포가 워낙 빨라서 적응이 안 됐어요. 매 순간 매 초마다 공수가 변해서요. 그래도 계속 보다 보니, 이제는 적응된 것 같아요. 오히려 빠른 경기 템포가 더 매력인 것 같아요. 빠르게 진행되기에 더 재밌고,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웃음). 박진감도 넘치고요.
혹시 기억에 남는 팬 분이 있으신가요?
너무 많은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우선 기억에 남는 팬 분들부터 이야기하면, 저를 계속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기억에 남아요. 되게 진부한 말이지만, 저한테는 그래요.
이유가 있으신가요?
대만에서 활동한 시간이 꽤 길었어요. 그렇지만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정말 많은 분들이 저를 반겨주셨어요. 저를 보러와 준 분들도 많았고요. 또, 한국에서 대만까지 오신 분들과 대만에서 한국까지 와주신 분들도 계셨어요. 특정 인물이 아니라, 이렇게 응원해주신 팬 분들 모두에게 감사해요.
기억에 남는 선물이나 응원 문구가 있다면요?
제가 원하는 것을 받았던 게 기억에 남아요. 그런 선물들 받을 때마다, ‘팬 분들이 내 이야기에 이 정도로 귀 기울이시는구나’란 생각을 해요(웃음). 물건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마음들에 감사한 것 같아요.
응원 문구 같은 경우, ‘어디 있든 응원하는 마음은 똑같아요’였죠. 심심한 멘트이자 가장 최근에 들었던 멘트지만, 이 말 덕분에 용기를 얻었거든요.
인기가 정말 많으신데, 인기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말 대답하기 힘드네요(웃음). 그래도 굳이 뽑자면, ‘친근함’인 것 같아요. 팬이라고 어렵게 대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친근하게 친구처럼 대해요. 장난도 많이 치고요. 그래서 ‘호정이 햄’이라는 별명도 생겼어요. 대부분의 치어리더들은 예쁜 별명이 많은데, 저는 이런 친근한 별명을 가지고 있어요. 대만에서도 저한테 ‘호정 따거’라고 하는데,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팬 분들이 그만큼 저를 편하게 생각해주신다는 거니깐요.
어떤 치어리더로 남고 싶으신가요?
열심히 응원하고 롱런하는 치어리더는 기본이에요. 시간이 걸려도, 저의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리고 싶어요. 무엇보다도 팬들이 편하게 생각하는 치어리더로 거듭나고 싶어요. 그리고 멤버들과 즐기면서 일하고 싶어요. 편한 동네 언니처럼 남고 싶어요.
나에게 치어리더란?
멋진 슈트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멋진 옷에 걸맞는 치어리더가 되는 과정이고요.
원래는 선택을 조금 어렵게 하고, 자존감도 낮았어요. 하지만 팬 분들이 저를 좋아해 주신 덕분에, 조금 더 나아진 치어리더 그리고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스스로도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있어요. 원래 제가 이런 사람인지 몰랐는데, 일을 하면서 저를 많이 깨닫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해주신다면?
요즘 들어, 개인 시간을 내서 와주신 팬들에게 더더욱 감사하단 마음이 들어요. 사실 옛날에는 잘 몰랐는데, 연차가 쌓이고 나이를 먹다 보니, 팬들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현대모비스가 우승하도록, 저랑 함께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꼭 열정적으로 함께 응원해서, 좋은 추억 쌓아요!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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