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치대생들은 치협에 대해 잘 모릅니다. 적극적인 홍보와 더불어 치과계 미래를 책임질 현안들을 해결해 주세요.”
치과계 미래를 책임질 치대생의 상당수도 치협의 존재와 역할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협이 협회 홍보는 물론 치대 정원 조절 등 치과계 미래와 연관된 현안 해결에도 적극 힘써야 예비 치과의사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전국 11개 치대·치전원 재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치대생 중 절반 이상이 치협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협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51.3%(77명)가 ‘모른다’고 응답할 정도로 낮은 인식도를 보였고, 이 중 ‘전혀 모른다’는 9.3%(14명), ‘잘 모른다’는 42%(63명)였다. ‘알고 있다’는 48.7%(73명)였는데, 이 중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43.3%(65명), ‘매우 잘 알고 있다’(8명)는 5.4%에 그쳤다.
학생들은 치협이 홍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랐다. 서울 소재 치대 본과 1학년 학생은 “학생들은 협회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기 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피부에 느껴지는 홍보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호남 소재 치대 재학생(본과 4년)은 “학생 때부터 협회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 수 있게끔 홍보가 원활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연혁 소개보다는 어떤 일을 하는지 실제 사례를 직접 소개해야 와닿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렇듯 치협에 대한 낮은 인식은 회원 등록 필요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치대생 4명 중 1명 이상이 등록 의향이 없거나 판단을 보류한 것이다. 세부 결과를 보면, 등록할지 ‘모르겠다’가 25.3%(38명), ‘없다’는 4%(6명)이었다.
가입을 망설이는 가장 많은 이유로는 회비 부담을 꼽았고, 이어 협회의 역할에 대한 의문, 협회 활동에 대한 정보 부족 순으로 많았다. 광주 소재 치대 재학생(본과 4년)은 “졸업 직후 일정 기간은 회비를 면제해 주거나 감면해 주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서울 소재 치대 재학생(본과 1년)은 “약 3년간 치대 생활을 하면서 협회가 있다는 얘기만 들어봤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른다”며 “학생들은 협회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잘 모르기 때문에 가입을 망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치협 회원 등록 의향이 ‘있다’고 답한 치대생은 전체 응답자의 70.7%(106명)였는데, 이 중 73.6%(78명)가 ‘면허 취득 후’라고 답했다. 이어 ‘전문의 취득 후’라는 답변이 11.3%(12명)으로 뒤를 이었고, ‘페이닥터 활동 후 가입’에 7.5%(8명)가 응답했다. 이 외에도 ‘개원 후’가 4.7%(5명),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2.9%(3명)를 차지했다.
치대생의 요구는 현재 활동 중인 회원들의 요구와도 일맥상통했다. 치대 정원 조절 및 과잉 경쟁 해소, 회원 간 소통 및 정보 공유, 불법 의료 행위 단속 등 치과의료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다.
호남 소재 치대 재학생(본과 4년)은 “치과의사의 권익 보호 및 치과계의 향후 상업성 등을 위해 목소리를 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남 소재 치대 재학생(본과 4년)은 “협회가 앞으로 치과의사들과 자주 소통해 원활한 정보 전달을 해 주면 좋겠다”며 “더불어 의사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고, 필요한 의료 정책 개선에도 힘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