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의 역사와 의미

2025-12-17

김승종 논설실장

제주의 대동맥인 ‘평화로’의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평화로의 기점은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무수천 교차로이고, 종점은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 안성교차로다. 총 길이는 29㎞다.

평화로는 현재 제주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고, 제주의 남북과 서부지역을 연결하는 핵심 간선도로다.

▲평화로는 조선 태종 16년(1416년) 제주목(牧)과 대정·정의현(縣)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된 후 제주목사나 대정현감이 제주목에서 대정현까지 말을 타고 다니던 길에서 유래했다.

1901년 조세수탈과 천주교 폐단에 맞서 발생한 ‘이재수의 난(신축민란)’ 때도 민중들이 이 길을 통해 대정에서 제주성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때는 일본군의 전쟁 물자 수송을 위한 도로로 사용되면서 1938년 지방도로 지정됐으나 1947년 4·3 사건 발생 이후 중산간 초토화 작전으로 1949년부터 통행이 금지됐다.

도로 기능을 되찾은 것은 1967년 중산간 개발이 시작되면서다.

▲평화로는 1983년 4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제주 연두순시 때 제주국제공항과 중문관광단지를 잇는 고속화도로 건설을 지시, 확·포장 공사가 이뤄지면서 기본 골격이 갖춰졌다.

1986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오거리-창천-중문관광단지를 연결하는 ‘제주-중문고속화도로’가 개통된 것이다. 그 후 이 도로는 1990년 8월 ‘서부산업도로’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어 1996년 애월읍-대정읍 구간이 국가지원지방도 제95호선으로 지정된 후 1998년부터 4차선 확장 공사가 추진되면서 2001년 3월 도로명이 ‘서부관광도로’로 바뀌었고, 그해 8월 국도 제95호선으로 승격됐다.

2002년 3월 4차선 확장이 완공된 후 평화로로 이름이 변경된 것은 2006년 9월이다.

2005년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후 이듬해 9월 제주국제평화센터 개관에 맞춰 평화 이미지를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10~11월 두달 동안 평화로, 일주도로, 1100도로, 중산간도로, 5·16도로 등 5개 도로 이용자 250명을 대상으로 ‘가장 인상적인 도로’를 질문한 결과 평화로(24.0%)가 1위에 올랐다.

특별자치도 출범 후 국도 업무가 제주도로 이관되면서 평화로가 지방도 제1135호로 격하됐지만 제주와 평화를 상징하는 도로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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