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지민경 기자] 가수 해이가 미국 대학 교수가 되기까지 161번 낙방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25년 전 '쥬뗌므'를 부른 가수에서 미국 대학 교수가 된 해이가 출연했다.
해이는 현재 미국 주립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해이의 동생인 티티마 출신 소이도 함께 찾아와 응원에 나섰다.
해이는 음악가 집안으로도 유명한 바. 동생 소이를 비롯해 남편이 조규찬, 아주버님이 ‘다 줄거야’를 부른 조규만이고, 사촌 동생이 폴킴으로 알려졌다.
남편 조규찬의 근황에 대해서는 “앨범 작업도 하면서 지금은 경희사이버대학에서 학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규만의 근황에 대해서도 “계속 앨범 작업을 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2010년 남편 조규찬과 미국 유학을 떠난 해이는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서다 보니 이 공간을 이해하고 공부해야 배우로서 발전할 수 있겠다 해서 공부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공연 예술학을 전공한 해이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배워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영어 원서를 읽는데 안 읽히더라. 한 장을 읽는데 3~4시간 걸렸다. 다른 친구들은 런닝머신을 뛰면서 책을 읽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랬다. 그렇게 수업 밤 새서 준비하고 육아와 공부를 병행해야 해서 그때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다”고 밝혔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연세대 영문학 박사를 딴 해이는 미시간 대학교 포닥(박사 과정 후 연구원)에 지원해 합격했다고. 교수가 돼야 겠다고 결심한 계기에 대해 그는 “연구를 하면 할수록 더 꾸준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 학생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고 답했다.
결국 162번째 도전 만에 합격했다는 그는 “3년 간 161개 미국 대학에 지원했다.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계속 거절 당하다보면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더 힘들어지더라. 처음에 지원할 때는 자신감과 희망이 컸는데 계속 거절 되고 최종까지 갔다가 떨어진 경우가 많아서 떨어졌을 때는 뭘 잘못했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 계속 버텨야 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 자신을 다시 일으킨 사람은 아버지였다고. 해이는 “아버지가 말기암 판정을 받으셨다. 아버지 곁에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포기해야겠다 했는데 아버지가 끝까지 네 꿈을 위해서 살라고 하셨다. 아버지가 3개월 선고받으셨는데 1년을 더 사셨다. 괜찮다고 하셨는데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비행기를 탔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전화했는데 세 시간 전에 돌아가셨다고 해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임종을 못 지킨 것에 죄송했다. 아빠에게 효도하는 방법은 교수가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 악물고 계속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교수가 됐다고 했을 때 잘못 들었나 싶었다. 아빠 생각 나면서 눈물이 흘렀다”며 합격 비결에 대해서는 “돋보여야 하지 않나. 훌륭한 지원자들이 있는데 논문 출판수로 승부를 내보자 해서 앉아서 글만 쓰고 출판만 했다. 지금까지 12편을 출간했다. 책 계약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이가 대학에서 최초로 만든 강의도 있다며 “K팝과 한류라는 수업을 개설했다. 반응이 폭발적이다. 수업 자료로 '유퀴즈’도 쓴다. 너무 좋은 자료가 많다. 저도 많이 배우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해이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종신 교수가 되기 위해 그 과정을 계속 나아가려고 한다. 음악으로도 시청자분들께 찾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사진] 방송화면 캡쳐
지민경([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