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아섭(37·한화)이 1번 타자로 복귀했다.
손아섭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와의 한국시리즈(KS) 3차전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1차전 리드오프를 맡았다가 2차전에는 6번으로 타순이 내려갔으나 홈에서 치르는 3차전에서는 다시 1번 타자로 나온다.
손아섭은 2007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KS 무대를 밟았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 아직 KS에서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1차전 4타수 1안타, 2차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한화는 2경기 팀 타율 0.197로 고전 중이다. 베테랑 손아섭의 ‘한 방’이 필요하다.
손아섭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한화의 타선 자체는 좋다”라며 “제가 시작하는 타선이기 때문에 제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다른 선수들보다 세리머니도 크게 하는 편이어서 제가 많이 출루해야 분위기가 좋아질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손아섭은 “성적이 말해주다시피 올해 좋은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렀고 지금도 컨디션이 좋지는 않다”라면서도 “중요한 타순에 있는 만큼 어떻게든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오늘 딱 첫 타석에 들어갔을 때 ‘그 님’이 오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잠실에서 열린 KS 1·2차전을 내리 지고 홈으로 왔다. 7전 4선승제의 KS에서 1·2차전 승리 팀이 최종 우승할 확률은 90.5%다.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지만 어떻게든 바늘구멍 확률을 뚫고 흐름을 되찾아와야 한다.
손아섭은 “일단 이기는 게 중요하다”라면서도 “야구라는 게 제 생각처럼만 된다면 제가 4할 타자가 될 것”이라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중심 타선이 워낙 좋기 때문에 제가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KS에서는 노시환, 문현빈 등 젊은 선수들이 타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18년 차 베테랑 손아섭은 까마득한 후배들을 보며 배운다. 손아섭은 “어린 친구들이 멘탈도 좋고 주눅 드는 성격이 아닌 것 같다”라며 “현빈이와 시환이의 모습을 보면서 제가 선배이지만 든든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비록 1·2차전을 졌지만 충분히 홈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라며 “홈으로 돌아온 만큼 오늘은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