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4연패를 노리며 시즌을 시작했다가 순식간에 ‘강등 경쟁’으로 몰린 울산 HD가 든든한 지원군을 맞이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왼발 스페셜리스트’ 이동경(28)이다.
울산 구단은 29일 “이동경이 지난 28일자로 김천 상무에서의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지난해 4월 입대해 1년 6개월 동안 국방의 의무를 다한 뒤 울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고 전했다.
이동경의 복귀는 울산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K리그1 3연패에 빛나던 울산은 이번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2~3위를 오가며 순항했지만, 6월 이후 급격히 흔들리며 33라운드 종료 시점 9위까지 추락해 파이널B로 밀려났다. ‘4연패의 꿈’은 멀어졌고, 이제는 1부 잔류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향해 싸워야 하는 처지다.
이동경은 복귀 소감과 함께 팀의 상황을 냉정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구단을 통해 “김천 상무에서 보낸 지난 1년 반은 뜻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울산이 어려운 시기에 있고,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잘 따라 최대한 좋은 목표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로 무대에 올라온 뒤 이런 순위는 처음 겪는다. 팀 분위기에 빨리 녹아들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천에서 절정의 활약을 펼친 이동경은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을 잠시 내려놓았다. 그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13골 1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24개로 1위, 도움 공동 1위, 키패스·슈팅·크로스 시도 등 여러 지표에서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보여왔다.‘라운드 베스트 11’에 11회, ‘맨 오브 더 매치’에 12회 선정될 만큼 존재감이 뚜렷했다. 이동경은 “김천에서 뛸 때는 개인 기록을 신경 썼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 울산의 순위를 보면 개인 목표보다 1부 잔류라는 팀 목표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록을 의식하면 경기력이 오히려 떨어진 경험이 많았다. 지금의 몸 상태와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면 좋은 결과는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며 “무엇보다 울산이 파이널B에서 7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덧붙였다.
2018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에 데뷔한 이동경은 이번 시즌 자신의 커리어 최고 기량을 증명 중이다. 왼발 킥 능력과 정확한 패싱, 결정력까지 모두 최고조에 이른 그는 이번 주말 파이널B 35라운드부터 곧바로 실전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한때 ‘4연패’를 꿈꾸던 울산은 이제 ‘잔류’를 위한 전쟁을 치러야 한다. 군복 대신 다시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동경의 왼발이 울산의 큰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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