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능 N수생 응시자 18만1893명으로 21년 만에 최다…총 응시자 52만2670명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N수생 몰리며 수학 변별력 확보 필요해…쉽게 출제할 이유 없어"
최상위권 가를 문젠 미적분에서 출시될 가능성↑…킬러문제 배제로 중상위 난이도 문항 늘듯
"최상위권은 실수 줄이고, 중위권은 아는 문제 확실히 풀어야 하며 하위권은 선택과 집중 필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역시 이번에도 '수학'이 최상위권을 가를 수 있는 핵심 과목으로 꼽히고 있다. 의과대학 정원이 확대되면서 의대 진학을 노린 서울 상위권 대학에 재학 중인 이공계열 학생들이 대거 수능에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 수학이 '불수능'이라고 불렸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능 N수생(검정고시 포함) 응시자는 18만1893명으로, 2004학년도 수능(19만9025명) 이후 21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고3을 포함한 수능 응시자는 총 52만267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8082명 늘었다. 역대 최다 N수생이 몰리면서 수능 응시자 수도 지난해를 뛰어넘었다.
7일 데일리안은 2025학년도 수능에서 최상위권을 가를 핵심 과목으로 지목된 수학에 대한 입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을 앞두고 무슨 과목이 변별력 있는 과목으로 부상할지는 모르지만 의대 증원으로 최상위권 이과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면 그만큼 수학 고득점자들이 많아질 수 있다"며 "가뜩이나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N수생들이 몰리며 변별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수학을 굳이 쉽게 출제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올해 수능 수학의 1등급 컷을 80점 중반대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이었고 1등급 컷은 84점으로 상위권 변별력 확보 측면에서 괜찮은 수준이었다"며 "올해도 작년 수능 수준 정도로 출제한다면 (변별력 확보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이 올해 수능의 핵심인 것은 맞지만 반대로 수학이 핵심이 아니었던 적도 거의 없었다. 다만 최근 의대 모집 인원 확대로 인해 상위권 이공계 학생들이 몰리며 수학이 부각된 것"이라며 "수학은 전년도 수능 수준으로 난이도를 맞출 가능성이 크다.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N수생이 대거 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미 전년도 수능 수학은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최상위권을 가를 문제는 '미적분' 영역에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또 시험 초반부터 변별력 문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이전에는 15번이나 22번, 30번쯤에서 킬러문제가 나온다는 일종의 질서가 있었지만 작년부터 킬러문제가 사라지면서 시험 도입 부분에서도 어려운 문제가 출현하고 있다"며 "수험생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이를 사전에 대비한다. 변별력 문제를 마주했을 때 '모든 학생도 똑같이 어려워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여기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학은 다른 과목들에 비해 한 문제당 풀이 시간이 2배 가까이 길다. 정확하고 빠르게 계산하는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시험 시간 안배에도 중요하지만, 실제 정답에 이르는 과정에서도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말했다.
우 소장은 "최상위권 변별 문제는 미적분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교육부가 킬러문제를 배제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준(準)킬러문제라고 할 수 있는 중상위 난이도의 문항이 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상위권은 실수 하나로 대학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서술형 문제와 고난도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실수 줄여야 한다"며 "중위권은 고난도 문제에 집중하기보단 아는 문제를 확실하게 풀 수 있어야 한다. 하위권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쉬운 문제는 모두 맞혀 일정 등급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