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정치 입문 전에도 알바 많이 했지만…이번엔 쿠팡 알바”

2025-09-02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후기를 전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소셜미디어(SNS)에 ‘알바나 하라’는 댓글이 그동안 못해도 1000개는 달렸을 것”이라며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도 약국, 카페(4층짜리 통카페를 오르내리며 식탁과 화장실 청소 업무), 서빙, 전단지, 레스토랑 주방을 포함해 다양한 알바를 해봤다. 알바도 안 해봤을 거라는 오해를 불식하고자 구태여 설명을 덧붙여본다”고 했다.

이어 “쿠팡 알바를 하고 왔다”며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19만9548원. 추가수당이 붙어 꽤 짭짤한 금액”이라며 일당을 공개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쿠팡 알바 악명이 워낙 높은 탓에 바짝 긴장을 하고 갔다”며 “밤 11시55분 졸린 사람들 틈에서 셔틀버스에 올랐고 12시40분쯤 도착한 물류 허브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내가 맡은 일은 물품 분류였다. 레일 위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상품들. 과자, 세제, 쌀, 가구 박스, 그리고 생수. 6개짜리 4묶음을 한 번에 주문한 고객에게는 잠시 원망이 스쳤다”며 “한숨을 한번 내쉰 후 허리와 다리에 바짝 힘을 주고 들어 올리고 번호에 맞게 분류를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4시간30분을 일하고 꿀 같은 휴게시간이 주어졌다. 30분이 3분처럼 흘러갔다”며 “눈꺼풀은 천근만근에 발도 허리도 아파 집에 가고 싶다는 충동이 아주 잠시 올라왔지만 조퇴를 하면 추가수당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이 그 마음을 잘 눌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쉬는 시간이 끝나고 업무에 다시 투입되자마자 레일 위로 물건들이 폭포처럼 쏟아졌다”며 “그 모습을 보며 올해 상반기 힘든 일들이 연이어 터진 게 잠시 스쳐 갔지만 생각에 잠길 틈이 없었다. 오히려 좋았다. 잡생각이 들어올 자리를 아예 주지 않는 일이 지금 내겐 필요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며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거의 없었지만 중간중간 시원한 물병을 툭 던져주고 가는 그 손길이 ‘오늘 끝나고 타이레놀 먹고 주무시면 조금 나아요’라며 조언해주는 동료의 한마디가 짧지만 따뜻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8시간을 꽉 채워 일했다는 그는 “집에 오자마자 땀 먼지를 씻어내고 4시간을 죽은 듯 잤다”며 발이며 팔이며 다리며 안 아픈 곳이 없다. 며칠은 근육통과 살아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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