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발급 열 올리는 인터넷은행···저원가성 수신 강화 '총력'

2025-01-24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체크카드 발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체크카드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을 늘리고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수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1년간 체크카드 결제금액에 따라 캐시백을 제공하는 '프렌즈 체크카드 캐시백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 지급한도 제한없이 국내외 가맹점 이용금액의 0.2%가 캐시백으로 적립할 수 있다. 특히 주말·공휴일에는 주중의 두 배인 0.4%가 적립되고 대중교통 업종과 편의점, 다이소, 커피 프랜차이즈 등 일상밀착형 업종에 대한 캐시백 혜택도 더해졌다.

카카오뱅크의 프렌즈 체크카드는 지난해 누적 발급 건수 3100만장을 돌파한 은행권 대표 체크카드다. 지난해에만 약 400만장이 추가 발급됐고, 연간 이용금액은 23조원에 달한다.

케이뱅크도 지난 20일 '깜자 에디션' 체크카드를 1만장 더 판매하기로 했다. '깜자 에디션'은 다양한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ONE 체크카드'에 강아지 깜자 캐릭터 디자인을 더한 카드로, 지난달 출시 후 약 3주 만에 4만장이 완판됐다.

ONE 체크카드는 편의점·카페·배달·OTT·영화 7% 캐시백, 어디서나 최대 1.2% 캐시백, 결제 횟수가 3의 배수가 될 때마다 캐시백 1000원을 지급하는 369 캐시백 중 원하는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케이뱅크의 대표 체크카드다.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춰 필요한 혜택을 골라 쓸 수 있어 고객들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깜자 에디션 체크카드의 전체 발급자 가운데 70%는 여성이 차지했고, 특히 2030 여성이 전체의 44%에 달했다. 케이뱅크는 깜자카드 발급 시 즉시 5000원 캐시백 쿠폰을 지급하며, 7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이 케이뱅크 계좌로 입금된다.

은행 막내인 토스뱅크도 체크카드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을 적용한 카드를 선보였다. 기존 체크카드에 새로운 색상인 '화이트블랙'을 추가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옵션 도입과 국내 최초로 심볼 로고 형태의 브랜드 IC칩도 적용했다.

토스뱅크의 브랜드 IC칩은 IC칩 바꿔치기와 같은 범죄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고 금융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됐다. 'IC칩 바꿔치기'는 결제 시 카드를 건네면 IC칩을 몰래 교체해 고액 결제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대부분의 IC칩이 유사해 알아차리기 어렵다. 브랜드 IC칩은 심볼 로고가 새겨져 이 같은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체크카드는 신용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신용카드 대비 제공되는 혜택이 적은 편이다. 다만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만 12세 이상이면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 무직자들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알파세대를 비롯한 Z세대들은 '은행'하면 인터넷은행보다 시중은행을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파세대가 처음 거래를 시작한 곳도 시중은행이 75%에 달했다. 이들이 향후 축적된 자산을 예치할 곳 역시 대규모 시중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들이 소비할 때 주로 사용하는 수단은 체크카드다. 알파세대는 40% 이상이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미성년자일수록 본인 명의의 체크카드 발급에 관심이 높다는 게 하나금융연구소의 설명이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 대비 문턱이 훨씬 낮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고객과 예금계좌를 늘리는 데 유리하다. 후발주자인 인터넷은행들이 체크카드의 단점인 혜택을 강화하고 기능과 디자인을 차별화시키는 핵심 배경이다. 체크카드 고객이 늘어날수록 수신 경쟁력과 대출 성장 여력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인터넷은행 3사는 요구불예금 중심의 수신성장을 핵심 성장전략으로 삼고 있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돈이지만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다.

25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둔 카카오뱅크는 지난 5년 새 요구불 수신을 4.1배나 끌어올렸다. 주 사용고객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요구불 잔액은 무려 49조원에 달한다. 캐릭터 중심의 디자인 차별화와 캐시백 혜택을 앞세운 '프렌즈 체크카드'가 요구불 예금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은행권 관계자는 "캐릭터를 앞세운 프렌즈 체크카드는 카카오뱅크 출범 1년 만에 500만명이 신청했을 만큼 고객 수 확장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최신 소비 패턴과 트렌드를 반영하고 신용카드급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체크카드들이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지속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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