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 민주당의 아일렌 히긴스 후보가 현지시간 9일 치러진 마이애미 시장 결선 투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에일리오 곤잘레스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30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 시장으로 당선됐다.
트럼프의 텃밭인 플로리다주 중심에 위치해 남미계가 다수인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내년 중간선거에 대한 공화당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CNN, AP 등 외신은 투표 종료 1시간이 채 안 돼 히긴스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개표가 거의 끝난 상태에서 전직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커미셔너인 히긴스 후보가 공화당 후보로 전 시 매니저이자 육군 대령 출신인 곤잘레스 후보를 18%포인트 앞섰다.
히긴스 후보는 선거 승리 연설 후 "우리는 특히 이민자들을 상대한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선출직 관리들의 말을 듣고 있다"면서 "마이애니 주민들은 이를 끝장 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11월 4일 치러진 1차 선거에서 히긴스 후보가 36%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다. 당시 곤잘레스 후보는 18% 득표로 2위였다.
마이애미 시장 선거는 민주당이 뉴저지주,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와 뉴욕 시장 선거, 캘리포니아 선거구 획정 국민투표 등 4번의 지역 선거에서 승리한 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의 정치적 텃밭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선거로 전국적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7일 마이애미 유권자들에게 "에밀리오에 투표하라-그는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지지를 독려했다.
히긴스의 압도적 승리는 내년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의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낳았다. 동시에 작년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남미계 다수가 지지 대열에서 이탈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1997년 이후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공화당 출신 현직 시장인 프란시스 수아레즈의 아버지인 사비에르 수아레스 이후 히긴스가 처음이다.
히긴스는 또한 1990년대 이후 마이애미 시장으로 당선된 최초의 여성 시장이자 비남미계 시장이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 소속된 마이애미는 인구 48만 7000명으로 남미계가 압도적으로 많다.

kongsik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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