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내가 '빵진숙'이 된 이유는"…장문의 심경글 올렸다

2025-08-27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자신이 '빵진숙'으로 불리게 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나섰다.

이진숙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빵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장문을 올리며 "어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민주당의 한 의원이 나를 지목해 '지난번 과방위 회의 때는 '빵빵' 이야기만 했는데 오늘은 그 얘기는 안 하겠다'고 했다"면서 운을 뗐다.

이 위원장은 "빵빵 이야기는 내가 10년 전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 근무 시절 사용했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관련한 이슈다"라며 "민주당 의원 등이 고발한 이 사건은 현재 경찰 수사 중이다. 방통위원장 취임 1년이 지나도록 민주당 의원들은 '빵빵'을 외치며 내가 사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처럼 왜곡 주장을 하고 있기에 묵과할 수만은 없다"고 해당 글을 작성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2015년 3월 4일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해 2018년 1월 9일 자로 사퇴할 때 사퇴 전날인 1월 8일 법인카드로 서울 자택 부근에서 44만 원, 대전에서 53만 원 정도의 과자류를 구입했다"면서 "당시 대전MBC는 파업 중이었고 파업 중에도 고생하는 비서실 직원, 환경미화원, 경비원, 운전기사들을 위해 5만 원 안팎의 롤케이크 또는 쿠키류를 구입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10년 전의 일이라 청문회 당시 정확한 상황을 기억 못했다. 당시 수행비서가 '사장님 댁 부근에서 과자류를 구입했는데, 롤케이크 같은 것은 많은 양을 구비해두지 않기 때문에 제가 대전에서 나머지를 구입했다'고 말했다"면서 "사퇴 하루 전날 수행비서는 대전에서 서울 집까지 회사 차량으로 나를 데려다주었다. 수행비서와 함께 집 부근 베이커리에서 과자류를 사고 법인카드도 맡겼다. 카드와 과자류를 경영국장에게 전달하라고 하고, 경영국장이 수고한 분들에게 전달하도록 조치한 기억이 났다"고 했다.

이어 "법인카드는 업무용으로 기업이나 관계 부처의 사람들을 만날 때도 사용하지만 직원 격려 목적으로도 물론 사용할 수 있다"면서 "20여 명에게 4~5만 원가량의 과자류를 선물한 것이 '빵빵'의 시작이었다. 100만 원어치의 빵을 구입하려면 1천 원짜리 단팥빵이 1천 개 다, 그 빵을 혼자 옮겼느냐, 쿠폰으로 구입하고 나중에 현금으로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냐, 온갖 우스꽝스러운 비아냥이 국회 회의 때 난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팥빵이 당시 가격으로 1000원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빵 1000개를 혼자 옮기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코믹할 뿐이다"라며 "이 시나리오가 성공하려면 수행비서와 내가 공범이 되어 빵 1000개를 500개씩 나눠 가졌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1961년 창사한 MBC에서 자발적으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한 것은 창사 64년 동안 내가 유일하다"면서 "민주당은 이런 소명과 설명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나를 희화화했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뒤에서 계속 '빵빵' 노래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빵빵'이라는 단어 어감 때문에 더욱 희화화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빵진숙, 감빵이나 가라'는 식의 목적성 비아냥은 저급한 정치 선동으로 인터넷 공간을 떠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진실과 진상을 알고 싶다면 수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면 될 일이다. 그러나 수사 의뢰를 한 뒤에도 “빵빵” 노래는 계속되었다. 사실 여부는 차치하고, 내 얼굴에 먹칠만 하면 작전 성공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사실(fact)이 아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선동의 대상이 되는 사람을 쓰러뜨리는 것이다.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최소한 구정물을 뒤집어씌우는 것이다"라고 한탄했다.

한편, 이진숙 위원장에게 제기된 법인카드 의혹은 △대전MBC 사장 재직 시절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택에서 다수 결제 △주말과 휴일 카드 사용액 과다(주말 사용액 8500만원 등) △혼자 식사 또는 간식 구매 등 소액결제 다수(법인카드 사용 범위 벗어났다는 의혹) △대전MBC 사장 사직서 제출 당일 100만 원 지출 등이다.

이 위원장은 앞서 자신을 두고 "뇌구조가 이상하다"며 비아냥거린 최민희 과방위원장을 고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해당 발언을 철회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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