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꾸락이 업써요”…손 잘린 청년, 갈빗집 사장 대반전

2025-08-03

올해도 가족과 바다를 찾았다.

아이들 때문이다.

아이들은 5월 말부터

바다, 바다 노래를 불렀다.

사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건 따로 있다.

바다 근처에 유명한 관광수산시장이다.

부침개가 지글거리는 소리,

대게가 찜통에서 익어가며 내뿜는 열기,

그중에서 가장 마음을 혹하게 하는 건 냄새.

그냥 먹어도 맛있는 해산물이 기름통에서

한 번 튀겨지는 동안 더 맛있어지는 냄새다.

키가 작은 아이들은

수많은 인파 속에서 고개를

하늘로 들어 코를 벌름거렸다.

그렇게 냄새를 맡았다.

아이들이 흥흥흥 콧노래를 부르는 찰나,

뒤에서 누군가 말했다.

그러게, 여기가 한국이야 베트남이야.

인도? 파키스탄?

뭐가 즐거운지 깔깔깔 웃는 소리에

내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비지땀을 흘리며 밀가루 옷을 입힌 새우를

기름통에 던져 넣던 청년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그러나 곧 평정심을 되찾은 듯

웃는 낯으로 변했다. 입을 열었다.

“싸장님, 오징어 튀김도 잡솨봐.”

# “손가락 갖고 있어요?” “손꾸락 업써요”

기계에 손가락이 잘렸다는 신고.

지령 주소지는 시내 유명한 갈빗집이었다.

출동 중에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고자는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외국에서 왔는지 한국말이 서툴렀다..

손꾸락 업써요. 못 찾아요.

아직 저녁 장사를 시작하기 전이라

홀은 어둡고 주방 쪽만 불이 밝았다.

피부색이 어둡고 이목구비가 큰 청년이

분홍색 행주로 오른손을 감싸 쥐고 주저앉아 있었다.

행주를 들추자 두 마디가 사라진

검지손가락이 드러났다.

그런데 절단면이 이상했다.

기계에 잘렸다면 깨끗해야 하는데

뭐에 뜯어먹힌 모양이었다.

(계속)

청년의 손가락은 어떻게 된 걸까? 왜 뭐에 뜯어먹힌 모양이 됐을까? “죄송하다”고 울먹이는 청년과 뒤늦게 나타난 갈빗집 사장에겐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

☞ “손꾸락 업써요”…손가락 잘린 남자, 그의 등 두드린 ‘싸장님’

백경 작가의 '119 구급대원의 고백'을 더 읽고 싶다면?

①"20대 커플 죽음, 쫄지말자" 집주인 경악한 악취 정체

세놓은 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였다. 날이 풀리면 으레 그런 신고가 들어온다. 그날 출동한 곳은 원룸 건물이었다. 20대 남녀가 동거하는 방이었고, 몇 달째 월세가 밀렸다고 했다. 분명 저 문을 들어서면 부패한 시신이 우릴 맞이하리라 상상하자 섬찟함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②손찌검 남편이 풍긴 '시체냄새'…前부인은 112도 못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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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6684#’ 여교사 유언이었다…교감이 두려워한 소문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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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피범벅 남자와 의문의 여자…"쪽팔렸다" 소방관의 고백

⑤커피 맞고 화상 입은 알바생…“엄마, 놀다갈게” 슬픈 거짓말

⑥극단선택 출동한 소방관 충격…그곳엔 내 동기가 있었다

⑦‘두둑 두둑’ 갈비뼈 부러졌다…심정지 노인의 마지막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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