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기상캐스터가 기상 예보 도중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문자를 보내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송출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USA 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밤 미네소타주 남동부와 아이오와주 북부에는 폭풍이 덮쳤다. 폭풍은 이튿날 뉴욕주 로체스터 지역까지 이어져 시속 64~112km 강풍이 예보된 상황이었다.
로체스터 방송국 KTTC의 수석 기상예보관 닉 잰슨은 생방송으로 이 소식을 전하던 중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는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야 해서 실례했다. 아기가 자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하고 예보를 이어갔다.
잰슨은 이 행동으로 시청자로부터 항의 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7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쾌감을 느낀 시청자로부터 항의 메일을 받았고, 그는 내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잰슨은 “시청자들의 안전에 유념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남편'이자 '아버지'”라면서 “악천후 속에서 아내와 아이가 지하실에 안전하게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잠시 시간을 내기로 했다. 내가 프로답지 못한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내 모습 그대로일 뿐이다. 모두 삶에서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존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전에도 기상캐스터가 방송 중 가족에게 전화를 거는 일이 있었다.
지난달 16일 위스콘신의 기상캐스터 블레이즈 켈러는 CBS 계열사인 WISC에서 생방송을 하던 중 자신의 집으로 토네이도가 이동하는 것을 보고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야한다”며 화면에서 사라졌다. 다행히 어머니는 아들의 방송을 보고 있었고 지하실로 대피해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