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호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의 "기후위기와 환경변화 대응전략"

2025-11-30

2025 전북도민일보 CVO 24주차

“지구의 한계가 인간의 세상의 한계를 결정합니다. 지금 우리는 그 경계를 넘어서는 속도로 달리고 있습니다.”

조천호 박사(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는 지난달 27일 전주 글로스터호텔에서 열린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10기 24주차 강연에서 ‘기후위기와 환경변화 대응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조 박사는 기후위기의 본질을 ‘지구의 물질적 유한성을 초과하는 인간의 가속’으로 규정하며, 인류가 직면한 위험을 역사·과학·사회 전반에 걸쳐 설명했다.

그는 먼저 기후 안정성이 인류 문명 출현의 전제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생 인류가 약 25만년 전 등장했지만 농업이 시작된 것은 약 1만년 전이다”며, “수십만 년 동안 인간이 농경을 할 수 없었던 이유는 기후가 지나치게 불안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매년 태풍이 10개씩 들이치는 상황을 예로 들며 “그런 환경에서는 씨앗을 심고 가꿀 수조차 없다. 기후가 안정화된 지난 만 년이 문명의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치솟았고, 지구 평균기온은 100년 만에 1도 상승했다.

조 박사는 “과거 자연이 기온을 1도 올리는 데 걸린 시간은 약 천 년이었다”며, “우리는 자연보다 열 배 빠른 속도로 기후를 흔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기온 상승폭의 크기보다 상승 속도가 문명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는 핵심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지구위험경계(Planetary Boundaries)’ 개념을 소개하며, 인간이 넘어서는 안 될 9가지 환경 한계를 설명했다.

조 박사는 “기후변화·생물다양성·해양산성화·민물 변화 등 주요 시스템이 이미 회복력의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면서, “스프링을 조금 당기면 돌아오지만 지나치게 당기면 영영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 지구가 그 지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물리적 위험(자연재해·시설물 손실)과 전환 위험(저탄소 전환 과정의 산업 구조 변화)이라는 기후 시나리오의 두 축을 설명하며, 기후위기가 경제·금융 시스템과도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했다.

조 박사는 “문명의 위기는 실패해서가 아니라 성공했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며, “생산·소비·폐기의 규모가 지구 한계치를 넘어선 것이 현재의 본질적 위기”라고 말했다.

강연 말미에는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10가지 대응 방안도 제시했다.

가족·동료와 기후 문제를 공유하는 일부터 식단 변화, 지역 제품 소비, 의류 구매 축소, 나무 심기, 지속가능 투자 등 개인의 선택이 누적되면 세계적 탈탄소 흐름을 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지금 우리는 기후지옥을 향한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면서,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구의 회복력을 지키는 선택을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느냐가 미래 세대의 생존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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