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유격수’의 기운 받은 두산, KT전 진땀승···김재환이 뒤집고 김택연이 지켜냈다

2025-07-06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였다. 두산은 끈질긴 추격 끝에 김재환의 시원한 역전 홈런에 힘입어 KT전 승리를 쟁취했다. 이날 은퇴식을 치른 ‘두산 21년 원 클럽 맨’ 김재호는 팀의 ‘승리 요정’이 됐다.

두산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8-7로 이겼다. 내내 끌려가다가 8회 김재환의 역전 3점 홈런이 승부를 뒤집었다. 김택연은 9회 2사 1·3루의 위기를 넘기고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경기 후 “천재 유격수(김재호)의 기운이 우리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것 같다”라며 “경기 후반까지 누구도 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조 대행은 “대선배의 은퇴식 날 역전승을 거둔 만큼 오늘은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은퇴식을 치르며 특별 엔트리로 선발 출전한 김재호는 후배 내야수들을 격려하며 1회 도중 교체 아웃됐다. 김재호의 기운을 받은 이유찬은 안현민의 땅볼 타구를 정확히 1루에 보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유찬은 직후 공격 이닝에 날카로운 2루타로 출루한 뒤 선취점까지 가져왔다.

그러나 KT는 곧 흐름을 빼앗았다. 배정대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장준원이 깔끔한 희생 번트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2루의 배정대는 김민혁의 적시타에 힘입어 홈으로 쇄도했다. 후속 타자 안현민의 안타가 김민혁까지 홈으로 쓸어 담았다.

KT는 최승용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타 추격을 시도했다. 4회 무사 1·2루에서 배정대가 희생 번트에 성공해 득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 김상수의 타구가 유격수를 뚫고 뻗어 나가며 2·3루 주자를 모두 홈인시켰다.

헤이수스는 타선의 지원을 든든히 받아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5회 선두 타자 강승호에게 내어준 피안타가 빌미가 되어 1점을 잃었으나 직후 오윤석이 1점을 추가하며 만회했다.

차근차근 추격하던 두산의 불씨가 8회 폭발했다. 6회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양의지는 8회 무사 1·2루에서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김재환이 기세를 이어받았다. 5-6으로 바짝 따라붙은 상황에서 김재환은 주권의 직구를 타격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역전 홈런을 터트렸다. 흐름을 탄 두산은 거침없이 점수를 추가하며 8-6까지 달아났다.

9회, 소방수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랐다. 2개의 아웃카운트를 가볍게 잡아낸 김택연은 2사 1루에서 강타자 안현민을 맞닥뜨렸다. 정면 승부를 피한 김택연은 변화구로 볼넷을 내어주며 2사 1·2루를 만들었다. 장성우의 적시타까지 나오며 KT가 7-8로 따라붙은 상황, 2사 1·3루로 블론세이브 위기를 맞은 김택연은 강현우를 뜬공으로 잡으며 무사히 승리를 지켜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