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윤기 나는 초록잎과 붉은 열매를 자랑하는 호랑가시나무가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열매’ 모양으로도 알려진 호랑가시나무는 공기정화 식물로 유명한 ‘스킨답서스’보다도 뛰어난 미세먼지 제거 능력을 보였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실내공기 질을 탁월하게 개선하는 자생식물 15종을 22일 공개했다. 공기 질 개선 능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기정화 식물로 인정한 스킨답서스와 비교해 확인했다.
자원관이 선정한 15종 가운데 호랑가시나무, 세뿔석위, 큰봉의꼬리, 알록큰봉의꼬리, 반들대사초, 섬기린초, 후추등, 산수국 등 8종은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없애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랑가시나무는 스킨답서스보다 시간당 미세먼지 제거량이 1.4배, 총 초미세먼지 제거량은 2배 많았다.
호랑가시나무는 감탕나무과 상록 활엽 관목으로, 5∼6월 희고 작은 꽃이 피고 9∼10월에 붉은 열매가 익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 바닷가 숲속에 자생하며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한다.
초록색 잎과 붉은 열매가 달린 호랑가시나무는 크리스마스 장식인 리스를 만드는 데도 활용된다. 리스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현관문이나 벽 등에 걸어두는 둥근 장식으로 ‘시작과 끝이 없는 영원한 행복과 행운’을 상징한다. 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열매’도 호랑가시나무 열매를 본뜬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정화 식물 가운데 섬초롱꽃과 줄고사리, 미역고사리, 실고사리, 술패랭이꽃, 꿀풀, 하늘타리 등은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을 잘 제거했다. 섬초롱꽃은 스킨답서스보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제거력이 1.4배 우수했다.
한편, 자원관은 25일 호랑가시나무를 시작으로 공기 질 개선 효과가 있는 자생식물 관리법을 국가야생생물소재은행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권나연 기자 kny062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