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악재 속에서도 커머스 등 주요 사업의 호재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는 AI(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성장세를 가속화 시킬 방침이다. 네이버가 AI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라인야후'라는 악재 속에서도 주요 사업의 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라인야후 사태는 2023년 11월 네이버 클라우드 업무를 위탁하는 회사 직원이 사이버 공격을 받으며 시작됐다. 해당 과정에서 약 52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총무성은 네이버에 책임을 물으며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청했다.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지분 65%를 보유한 중간지주사 A홀딩스 주식 매입에 나서며, 경영권을 빼았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됐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대50으로 출자한 합작 법인이다. 하지만 네이버가 지분 판매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사건은 소강사태에 접어 들었다. 양사 간의 협상은 추후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네이버는 역대급 실적을 써내려갔다. 주요 사업인 △서치 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이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커머스 사업은 브랜드와 협업 강화, 배송 품질 개선 등에 따른 거래액 상승 등으로 호실적을 견인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네이버 커머스 사업의 매출은 7254억 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6474억 원) 대비 12% 성장한 수치다.
사업 호재로 네이버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상장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6489억 원, 1조9664억 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컨센서스 수치가 맞으면 매출은 전년 도익(9조6706억 원) 대비 10%,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4888억 원) 대비 32% 성장한다.
네이버는 올해 AI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LLM(거대 언어 모델) 클로바 X 중심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출시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선다.
증권가도 네이버가 올해 매출 11조6735억 원, 영업이익 2조2646억 원을 달성하며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광고 특화 AI 플랫폼 'ADVoost'로 AI 광고 사업 강화를 꾀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지난해 11월 부터 네이버 넷플릭스 멤버십 연동을 통한 멤버십의 큰 증가로 쇼핑 등 멤버십 관련 매출 증가 및 플랫폼 경쟁력이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도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