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 'KIMES 2025가'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올랐다. 올해로 40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선 급변하는 의료산업 트렌드를 공유하고, 디지털 기술이 융복합된 미래 산업을 제시한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KIMES 2025에는 국내외 약 1450개 제조사가 의료기기, 병원 설비, 의료 정보 시스템, 헬스케어·재활기기, 의료 관련 용품 등 총 3만7000여개 제품을 선보였다.
참여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의료현장 편의를 향상하는 데 주력했다. 유비케어는 전자의무기록(EMR) '의사랑'을 활용한 AI 클리닉을 공개했다. 생성형AI가 환자 증상을 바탕으로 약물 관리, 수면·생활 습관 개선 방안 등 정보를 제공, 의사의 진료활동을 보조한다. 음성 텍스트 변환(STT) 기능도 탑재, 의사와 환자의 대화도 자동으로 기록한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진료 중 문서 작성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음성 기록으로 환자와 의사 모두의 정보를 투명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E헬스케어는 AI 기반 초음파 장비와 영상 진단 의료기기, 모니터링 솔루션 등을 전시했다. AI가 자기공명영상(MRI) 해석 시간을 줄여주고, 고해상도로 이미지를 구현한다. 대학병원에서 주로 활용하던 수술용 엑스레이 촬영기기를 병·의원에서도 쓸 수 있는 보급형 제품 'OEC One ASD'도 선보였다.
삼성과 LG도 이번 KIMES에서 부스를 꾸리고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기와 디지털 엑스레이 신제품을 소개했다. 삼성메디슨은 최근 기존 제품 대비 머리 부분 크기가 60% 이상 작고 생체검사 정확도를 높인 전립선 진단기기를 출시했다. 넓은 부위를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는 대면적 디텍터도 공개했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재활용 가능 소재로 부스를 제작하고, 탄소 절감을 위해 집기와 가구를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의료용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진단용 5종, 수술용 6종, 임상용 3종 등 총 14개 제품은 선명한 이미지와 고해상도 이미지 등이 특징이다.
의료 AI를 내세운 스타트업도 두드러졌다. 프리베노틱스는 AI 알고리즘이 병리 데이터를 판독해 위암 조기 발견을 돕는 소프트웨어(SW)를 전시했고, 메디팜소프트는 사용자가 손쉽게 측정하는 휴대용 심전도 기기를 공개했다. AI 분석으로 부정맥이나 심장 이상 징후를 조기 감지할 수 있다.
이날 KIMES 2025 개막식에는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윤성혁 산업통상자원부 첨단산업정책국장, 이남희 식약처 의료기기안전국장,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등이 참석했다. 대만과 베트남 의료기기산업협회도 KIMES를 찾아 한국과 의료기기 산업 교류 의지를 드러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