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르노·KGM·GM 및 수입차, 코세페 참전
내수 판매 줄어든 올해… 할인 차종 늘어
할인 품목에 신차는 없다… 내년 연식 변경 전 재고 털이
11월을 '국내 최대 쇼핑의 달'로 만든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지난주 토요일 시작됐다.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가 크게 줄었던 만큼 국내 완성차 5사가 일제히 참가하고, 할인 차종을 늘려 주목받고 있다. 사려던 모델이 있다면 좋은 기회지만, 수백만원을 깎아주는 바탕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르노·KGM·GM)는 이달 1일부터 코세페에 참가하고, 할인 혜택을 연중 최대 수준으로 늘렸다. 대표 주자인 현대차와 기아는 할인 차종을 지난해 보다 대폭 늘렸고, 중견3사도 초저리 할부와 반납 후 구매 시 할인폭을 늘려주는 등 혜택을 강화했다.
우선 현대차는 이번 코세페에서 24개 차종 1만9000여대를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21개 차종에서 24개 차종으로 품목이 늘었다.
주요 차종별로는 ▲쏘나타·그랜저·싼타페 최대 200만원(하이브리드 포함) ▲팰리세이드 최대 500만원 ▲아이오닉5·아이오닉6 최대 500만원 ▲파비스 최대 1000만원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 최대 7% 등이다.
기아도 지난해 5개 차종에서 올해 8개로 늘려 총 5000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코세페에 참가했다. 차종별 최대 할인율은 ▲더 뉴 K5 7% ▲더 2024 K8 하이브리드 7% ▲더 2024 K9 3% ▲더 2024 니로 하이브리드 3% ▲더 2024 니로 EV 9% ▲더 뉴 EV6 7% ▲봉고 Ⅲ LPG 터보 10% ▲봉고 Ⅲ EV 12%다.
중견 3사의 참가도 이어졌다. 르노코리아는 QM6를 최대 340만원, SM6를 최대 250만원 할인한다. 일부 모델의 경우 생산 월 등 조건에 따라 100만원의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르카나는 ▲E-Tech 하이브리드 상위 트림인 아이코닉에 최대 140만원 ▲가솔린 모델에 최대 15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KG모빌리티는 렉스턴 써밋을 최대 500만원 할인하고 나섰다. 더 뉴 토레스는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무상 지원에 유류비 50만원까지 더해 최대 30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에는 3D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무상 지원에 100만원 추가할인을, 코란도 EV에는 35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할인 혜택 및 할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액티언과 더 뉴 토레스는 선수금 없는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한국GM의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짰다. 쉐보레는 기존 차량을 처분하고 트랙스 크로스오버 또는 트레일블레이저를 구입할 경우 현금 70만원, 상품권 10만원 등 최대 80만원 혜택을 제공한다. 쉐보레 차량 보유 고객이 트랙스 크로스오버 또는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하면 50만원을 지원한다.
현금 지원이 포함된 연중 최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가장 많은 현금 지원 혜택이 적용되는 모델은 쉐보레 타호다.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고객은 차량 금액의 최대 15%를 지원받을 수 있다.
수입차 업계의 동참도 뜨겁다. 혼다는 11월 자동차 구매 프로모션 및 전 차종 시승 이벤트를 진행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구매 시 400만원 유류비 지원 또는 무이자 할부 중 선택 가능하다. 어코드 터보와 CR-V 하이브리드 2WD는 각각 350만원, 250만원의 유류비 지원을 받거나 무이자 할부 중 선택할 수 있다. CR-V 하이브리드 4WD, 파일럿 엘리트 트림 구매 고객에게는 유류비 200만원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투아렉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스페셜 프리미엄 서비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11월부터 12월까지 두 달간 투아렉을 출고하는 고객 선착순 100대 한정 ‘클럽조선 VIP 골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투아렉 고객들이 더욱 편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공식서비스센터에서 진행되는 ‘투아렉 우선 예약 서비스’도 진행된다.
캐딜락도 현금 할인, 무이자 할부, 선수금 및 보증금 현금 지원 등 선택의 폭을 넓힌 다양한 구매 옵션과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특히 에스컬레이드(ESV 포함)를 구매하는 고객은 ▲1000만원 할인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최대 60개월 2.4% 저금리 리스 ▲선수금 또는 보증금 1000만원 지원 등의 구매 옵션에 더해, 일부 차량에 한해 100만원 추가 현금 할인 또는 보증연장(1년·2만km) 추가 혜택 중 한 가지를 제공한다.
▲ 車 구매 절호의 기회?… '이 것' 고려해야
크게는 수백만원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꼭 확인하고 구매해야할 요소가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우선, 신차는 할인 품목에 없어 할인 품목을 정확히 알아봐야한다는 점과, 코세페에서 구매하는 차들은 대부분 이미 생산됐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재고 차량이라는 점이다.
품목을 자세히 살펴보면, 올해 출시된 인기많은 신차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중견 3사도 KG모빌리티의 액티언,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등이 올해 출시됐지만 할인 품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중 최대 할인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안 팔리는 차'로 전락해버린 모델들이 대부분이다.
아쉬울 것 없이, 11월에 코세페를 통해 차를 사겠다고 결정했다면 당연한 결과다. 애초에 인기 많은 차들은 계약이 밀려 있어 생산되는 족족 판매된다.
이달에 대폭 할인을 받아 구매하는 차들은 올해 '이만큼은 팔리겠지'하고 생산해뒀지만, 팔리지 않아 재고로 쌓인 물량인 셈이다. 쌓인 재고만 털어내면 되는 만큼, 현대차·기아가 이달 코세페 판매 모델 대수를 정해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금 코세페에서 팔리는 모델은 이미 올해 생산을 해둔 2024년식이기 때문에, 내년 초 등장하는 연식변경 모델로 인해 금방 연식이 지나게 된다는 점도 체크해야할 요소다. 연식은 중고차 판매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 할인을 받고 구매할 지, 판매할 때 덜 받을 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올해 1월에 생산됐을 지, 지난달에 생산됐을 지 모르는 일이라 생산된 이후 얼마나 오랫동안 흙먼지를 맞았는지도 알 수 없다. 신차이긴 하지만, 생산되자마자 받는 따끈따끈한 차량은 아닌 만큼 구매 후 꼼꼼한 검수도 필수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어 많은 소비자들이 코세페를 기다리지만, 정작 열어보면 살만한 차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잘 팔리지 않는 재고물량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며 "구매 시 일반적으로 신차를 살 때보다 더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고, 향후 중고 판매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