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반등했다. 환율은 5 거래일 연속 1,390원대를 기록했다. 장중 14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도 환율 오름세에 영향을 줬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6.6원 오른 1,397.5원이었다. 정규장에서 지난 15일부터 5거래일째 1390원대에서 마감했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8.0원 높은 1399.0원으로 출발했다가 이날 오전 1400.1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유입 물량과 외환당국의 미세 조정에 관한 경계감 등이 오름세를 제한하면서 환율은 139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환율 상승세가 나타난 것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가 확대된 영향이다. 전날 러시아의 핵 사용 교리(독트린) 개정,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미국·영국산 미사일 발사 등에 따라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12월 금리 동결 전망이 나온 점 등도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린 요인으로 보인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전날 “현재 미국의 노동 시장은 강한 반면 물가는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5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800억원대를 팔았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거래일간, 코스닥 시장에서 4거래일간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66포인트(0.07%) 내린 2,480.63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24포인트(0.33%) 내린 680.67로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4% 오른 106.541을 나타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2.63원이었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895.25원보다 7.38원 올랐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