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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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안 ‘의·정 협의체’ 용산·원내 모처럼 긍정 李 8일 문재인 예방, 檢수사에 ‘단일대오’ 구축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당내·외 이견으로 ‘친윤과 친한, 친명과 비명' 등 사실상 ‘사색 계파’가 형성됐던 상황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모처럼 똘똘 뭉치고 있다.
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전날(6일) 최근의 의정갈등과 관련해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대통령실과 여당이 각종 현안을 놓고 크고 작은 이견에 시달렸던 사례와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원외인 한 대표가 본격적으로 원내는 물론, 대통령실까지 보폭을 넓히면서 향후 당과 정부, 대통령실 간 원활한 소통체계 구축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보인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야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검찰과 수사심사위원회(수심위)가 해당 사건에서 손을 뗄 시간을 벌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역시 검찰의 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 수사와 관련해 ‘단일대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3선의 김영진 의원(수원병)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를 꾸려 당 차원의 전면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 딸과 옛 사위 관련 의혹을 향한 검찰 수사를 ‘국면전환용’, ‘정치 보복’으로 규정했다.
다만, 압수수색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이 피의자로 적시된 만큼, 김정숙 여사 논란 때와는 다소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는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새 지도부와 함께 인사차 방문하는 자리이지만, 여야 모두 두 사람의 메시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 수사에 적극적인 대응을 천명한 것은 자신의 공직선거법 1심 선고를 앞두고 계파를 초월한 ‘원 팀’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 방탄과 김건희 여사의 ‘맹품백 수수’ 등 각종 논란이 여야 갈등의 진원지”라며 “이제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민생과 관련된 현안은 ‘여·야·의·정 협의체’를 중심으로 즉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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