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주년 특집] 노화 관리 시장, 2034년 1590억 달러 규모 전망

2025-09-05

글로벌 노화 관리 시장이 향후 10년간 두 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마켓어스(Market.us)가 최근 발표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노화 관리 시장 규모는 2024년 779억 달러에서 연평균 7.4%씩 성장해 2034년이면 약 15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고령 인구 증가, 과학적 치료법의 확산,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화 관리 범주는 단순한 피부 관리 제품을 넘어 보충제, 생활습관 교정, 디지털 진단 서비스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령화와 예방 중심 소비 확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는 세계적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2024년 기준 노인 인구가 3억30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의 경우 항노화 시장 규모가 150억 달러에 이른다. 일본과 이탈리아 역시 유사한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장수와 저출산, 건강한 노화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방 차원의 생활습관 변화도 뚜렷하다. 지중해식 식단, 규칙적 운동 등은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고령화 전략 프레임워크(Strategic Framework for Aging)’를 발표했고, 버몬트주는 10년간 웰에이징 전략을 실행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보충제와 웰니스 제품의 수요까지 끌어올리며 시장 저변 확대를 이끌고 있다.

과학 기술이 시장 변화 견인

과학적 연구 성과는 노화 관리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았다. 재조합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rhEGF)와 저용량 성장호르몬(HGH)은 피부 회복, 근골격 강화, 면역 증진 등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펩타이드, 줄기세포 추출물, 성장인자 기반 성분들이 제품에 적용되면서 전통적인 스킨케어의 범위를 넘어선 치료적 접근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디지털 기술도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올레이(Olay)의 AI 기반 피부 분석 서비스는 지난해 한 달 동안에만 48만7000회의 방문을 기록했다. 로레알(L’Oréal), 뉴트로지나(Neutrogena) 등의 글로벌 기업에서도 맞춤형 피부 진단 툴을 통해 소비자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확도를 93%까지 끌어올린 인터랙티브 피부 진단 모델인 Haut.AI의 SkinGPT-4가 큰 주목을 받았다. 피부 문제 진단은 물론 실시간 이미징과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예측형 관리까지 가능한 모델이다.

글로벌 시장 구도와 소비 패턴

지역별로는 아시아 태평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기준 아태지역 시장 규모는 338억7000만 달러로 글로벌 시장의 43.5%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아태 지역에서 도시화, 생활방식 변화, 중산층 확대 등의 요인으로 스킨케어나 미용 시술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하며 주요 국가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등을 언급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30%를 넘어선 일본에선 주름 개선 제품과 보충제 소비가 증가했고, 한국과 중국에선 미용 시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방적으로 변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됐다.

지난해 제품군별 점유율은 '보습제'가 29.2%로 가장 높았다. 주름 개선 크림과 세럼, 주사제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같은 시술 제품은 빠른 효과와 최소 침습성으로 주목받았다.

소비자 비중은 여성이 68.9%로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남성 그루밍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통 채널로는 오프라인 리테일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나, 이커머스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개인화·홈케어 트렌드 부상

보고서는 '천연·유기농 성분 선호'와 함께 '맞춤형 솔루션' '홈케어 기기의 성장'을 주요 트렌드로 꼽았다. 화학 성분을 줄인 식물성 원료, AI 기반 피부 진단을 통한 개인 맞춤 관리, LED 기기 같은 홈케어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후 관리보다는 예방을 중시하는 인식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남성 소비층의 유입으로 시장이 더욱 다각화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켓어스는 "과학과 기술 발전, 인구 구조 변화, 소비 습관 혁신이 맞물리면서 노화 관리 시장이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고령화 진행이 빠른 아태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과 현지 브랜드 모두에게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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