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펀드 가입하며 솔선수범 나선 서유석 회장·25개 운용사 대표

2024-10-16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디딤펀드' 가입에 앞장서며 퇴직연금 금융투자상품을 활성화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금융투자협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디딤펀드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디딤펀드에 참여한 25개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특히 대표들은 자사 상품에 직접 가입하며 책임운용 의지를 다졌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도 25개 상품 모두에 동일한 금액으로 가입하며 디딤펀드에 대한 지지를 표현했다.

개회사에서 서유석 회장은 "장기간의 복리 효과는 고수익형보다 디딤펀드 같은 변동성이 작은 상품에서 유효하다"며 "10년 후 1000조원에 육박할 퇴직연금 시장에서 미국 금리 인하 등 향후 여러 요인으로 자금 이동이 일어날 때 디딤펀드가 자산배분형 상품으로 유입시키는 경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딤펀드는 지난 9월 25일 출시된 퇴직연금 공동 브랜드다. 브랜드를 기획한 금투협 주도 하에 25개 자산운용사가 참여해 회사당 1개씩 대표 자산배분펀드(BF)를 내놨다.

BF로 불리는 '밸런스드 펀드(Balanced Fund)'는 TDF(Target Date Fund)와 함께 연금에 특화된 자산배분펀드의 한 유형이다. TDF가 목표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 자산 투자 비중을 낮추는 등 자산 배분 비중을 생애주기에 따라 조절하는 것과 달리 BF는 자산 배분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금투협은 '디딤펀드'라는 공동브랜드를 통해 연금 투자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BF 상품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예·적금 등 수익성이 낮은 원리금보장형 상품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는 퇴직연금 적립금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이동하길 기대하고 있다.

디딤펀드는 서유석 회장의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출신인 서 회장은 퇴직연금 상품의 활성화로 금융투자업계가 전 국민의 노후자산 증식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각별히 강조해왔다.

서 회장은 "자산배분형 BF가 (미국에서) 퇴직연금 시장을 이끌었던 이유는 초장기 투자에 걸맞는 복리 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물가 상승률 웃도는 수익률은 단기효과는 미미할 수 있어도 30년 넘는 투자 기간에서는 막대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사례를 들어 국내에서도 BF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회장은 "미국에선 1995년 밸런스드펀드(BF)로 주식, 채권을 각 60%, 40%로 나누어 투자하는 6040(육공사공) 펀드가 출시돼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그 중 피델리티의 6040 BF는 출시 후 단일상품으로 규모가 485억 달러, 우리 돈으로 65조원에 달하고 뱅가드, JP모건의 6040펀드 역시 메가사이즈 규모로서 연금시장과 동반성장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 회장은 가입한 모든 디딤펀드의 수익률이 상승했다고 밝히며 "운용사에서 진심을 담아 육성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이러다가 연 수익률이 20% 나오는 것 아니냐 할 정도로 출발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각 운용사별 대표성격을 가지고 있는 펀드이기에 어느정도 운용 기간이 지나면 운용사의 역량 평가가 될 것"이라며 "개별 자산운용사들이 자산의 이름을 걸고 상품의 우수성을 경쟁할 수 있는 부분이 퇴직연금 수익성 제고에 발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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