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렉시 톰프슨 “18번홀에서 고별 인사 못하게 돼 슬프다” … 통산 11승 남기고 풀타임 선수 은퇴

2024-11-24

“골프를 벗어나 당분간 시간을 보낼지도 몰라요. 하지만 어디로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11승을 거둔 렉시 톰프슨(29·미국)이 자신의 마지막 풀타임 시즌을 마무리 하는 소감을 담담히 밝혔다.

톰프슨은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에서 열린 2024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3라운드를 공동 29위(4언더파 212타)로 마친 뒤 역시 이번 시즌후 은퇴하는 앨리 유잉(32·미국)과 함께 경기한 소감과 추억을 되짚었다.

톰프슨과 유잉은 과거 미국과 유럽과 정기대항전 솔하임 컵에서 함께 플레이 하는 등 좋은 호흡을 보였다. LGPA 투어에서 3승을 남긴 유잉은 “골프 앰배서더이자 좋은 친구인 톰프슨과 솔하임컵에서 짝을 맞춘게 영광이었다. 앞으로 우리에게 밝은 미래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톰프슨은 올해를 끝으로 더 이상 풀타임 투어 선수로 활동하지 않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오히려 경기력이 더 좋아진 톰프슨은 올 시즌 CME랭킹 50위를 차지해 내년 시즌에도 뛸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하고 있지만 더 이상 치열하게 선수생활에 전념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5살이던 2010년 프로로 전향해 이듬해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 처음 우승한 톰프슨은 2012년 정식으로 LPGA 투어 회원자격을 획득했고 2019년 6월 숍라이트 클래식까지 통산 11승을 쌓았다. 2014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메이저퀸에 올랐으나 2017년 ANA 인스피레이션(이상 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는 마크 실수로 오구플레이 논란에 휩싸이며 4벌타를 안은 끝에 유소연에게 연장전 패배를 당하는 아픈 기억을 남기기도 했다.

톰프슨은 자신의 마지막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대회전 기자회견에서 “어디로 사라지는게 아니고, 어린이 골프 등에 힘을 기울이며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셰브론 챔피언십을 비롯해 그와 인연이 있는 메이저 대회에도 간간이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기분좋게 3라운드를 마쳤지만 톰프슨은 최종라운드 조편성과 출발시간표를 보고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까지 2인 1조, 원웨이로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가 최종라운드에는 3인 1조 투웨이 방식으로 변경돼 톰프슨은 마지막날 10번홀에서 출발하게 됐다. 풀타임 선수에서 은퇴하는 마지막 대회를 18번홀이 아닌 9번홀에서 끝내게 된 것이다.

톰프슨은 SNS에 “TV중계 일정 때문에 올 시즌 최종전이자 내 마지막이 될 CME 투어 챔피언십을 18번홀에서 끝내지 못하게 돼 매우 슬프다”고 적었다. 이어 “18번홀에서 기다릴 많은 팬들과 포옹할 수 없게 됐다”며 “9번홀에서 누군가 기다려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톰프슨은 다음달 티뷰론 골프장에서 열리는 남녀 혼성골프대회 그랜드 손턴 인비테이셔널에 리키 파울러(미국)와 짝을 이뤄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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