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TV 위성 해외 송출, 중 위성에서 러 위성으로 전환

중국 위성을 사용해 TV 방송을 해외로 송출해온 북한이 지난달 러시아 위성으로 전환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북러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국의 한 위성 방송 수신 제공업체가 북한 조선중앙TV의 신호가 지난달 29일부터 기존에 사용하던 중국의 ‘ChinaSat 12’ 위성에서 송출되지 않고 러시아 위성인 ‘Express 103’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로이터 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일부도 북한 방송 송출이 러시아 위성으로 바뀌면서 한국 일부 지역에서 위성방송이 수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승인된 기관만이 북한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며 위성 서비스에 접속해야 시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는 주파수 간섭으로 인해 위성 신호가 잡히지 않고 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CAPS) 부대표는 “새롭게 맺은 간의 합의로 인해 북한이 위성을 전환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씨 정권은 한국전쟁부터 러시아, 중국을 각각 상대해 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 모두를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에 집중하기 위해 중국과 거리를 둔다고 보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패트릭 크로닌 미 허드슨 연구소 아시아안보 석좌도 “북러 간 안보 협정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