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강화 나선 삼성SDS, 경기 둔화 극복에 초점

2025-03-18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삼성SDS가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주력 사업인 물류 분야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AI·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AI 수요 증가로 수혜를 톡톡히 본 삼성SDS가 올해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낼지 이목이 쏠린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 12%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클라우드와 물류의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경제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SDS의 주력 사업인 SI(시스템구축)·SM(시스템매니지먼트) 사업과 물류 사업이 모두 경기 민감도가 높은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SI·SM의 경우 세계적으로 IT 투자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으며 민감도가 낮아지고 있지만, 물류 사업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투자 축소,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시장 전체 IT 투자 축소로 성장률이 전년 대비 둔화될 수도 있다"라며 "물류 부문에서 연간 전체로는 전세계 물동량 감소,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으로 운임하락 가능성이 있어 성장률이 전년 대비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SDS는 신사업 확장으로 불안한 업황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이준희 사장을 대표로 임명했다. 이 대표는 2006년 삼성전자에 합류해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 네트워크 개발 팀장·전략마케팅팀장 등의 굵직한 이력을 지녔다. 삼성전자 재임 당시 세계 최초로 5G 전환을 이끌고 갤럭시 시리즈의 로드맵 구축을 주도했다. 이 대표가 새로운 판을 짜는데 강점이 있는 만큼, 삼성SDS 신사업을 이끄는데 적임자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가장 먼저 AI 부문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의 세계 최초 3개 이상 언어 '동시 통·번역 회의 서비스' △패브릭스(FabriX)의 여러 에이전트가 상호 소통하고 문제 해결하는 '멀티 에이전트' 기능 △국내 1위 업무 자동화 솔루션인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을 선보이는 등 생성형 AI 서비스도 고도화하고 있다. 해당 솔루션을 외부에 확장해 수익 다각화도 이뤄낼 계획이다.

특히 브리티 코파일럿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출시 이후 관계사 17개사, 대외 9개사 등 총 18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번 달에는 3개 언어 동시 통역 기능이 추가된다. 사용자들은 화면 하단에 위치한 자막창에서 자동 번역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클라우드 사업은 적극적인 고객사 유치로 성장세를 가속화한다. 최근 실적 호조를 이어오고 있는 금융업계에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을 이끌 예정이다. 또한 생성형 AI 제공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원활한 신사업 진행을 위해 인프라 확장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동탄에 이어 구미에도 데이터센터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에 지어질 예정인 AI 데이터센터는 '조 단위' 규모로 알려지며 이목을 끌고 있다.

증권가도 삼성SDS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상장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삼성SDS가 매출 14조4127억 원, 영업이익 9613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컨센서스 수치가 부합하면 매출은 전년(13조8282억 원) 대비 4%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6% 증가한다.

학계는 삼성SDS가 확실한 고객사가 존재하는 만큼, AI 수익화를 이끌어내기 용이하다고 평가한다. 삼성전자도 AI 사업 확장에 나선 만큼, 양사 간 시너지 창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최경진 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그 동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혐이 많이 쌓인 만큼 기업에 맞춤형 AI를 접목시키는 능력에도 강점을 보일 것"이라며 "AI 통합 경험을 그룹 내부에서 쌓은 후 외부로 확장시킬 수 있는 만큼 사업 확장에 있어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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