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도 공장 노동자 '또' 파업...노조 "정직 노동자 복직까지 시위할 것"

2025-02-10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삼성전자의 인도 남부 공장 노동자들이 또다시 농성 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부터 한 달여간 파업을 벌였던 공장이다.

10일 데칸헤럴드 등에 따르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인근의 스리페룸부두르에 위치한 삼성전자 가전공장 노동자와 경영진 간 분쟁이 발생하면서 노동자 약 500명이 지난 5일부터 농성 파업을 벌이고 있다.

공장 노동자 3명이 정직된 것에 대한 항의 시위로, 인도 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인도노동조합센터(CITU) 고위 관계자는 "(시위 참여자들은) 5일부터 공장 내부에 머물며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정직된 노동자가 복직되는 해결책이 도출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CITU 관계자는 이어 "지금까지 노동 당국이나 주 정부와 회동한 바가 없다. 주 정부가 파업을 종식시키기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관자로 남아 있다"며 "다른 노조의 협조를 요청해 시위를 주 전체 규모로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 측은 "작업 환경과 다른 근로자 보호를 위해 해당 직원들을 정직 처분한 것"이라며 "이는 관련 법률에 따른 합법적인 조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며, 정부가 중재하는 대화에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두 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이번 파업이 발생한 공장은 2007년 설립됐으며, 1750명의 노동자가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을 주로 생산하며 연간 120억 달러(약 17조 5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인도 매출 중 약 20%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직원 수백 명이 신규 노동조합 인정과 근로시간 개선,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한 달 넘게 파업을 벌인 바 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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