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李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추진…100일 관행 깬다

2025-06-24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0일 기자회견’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이 대개 취임 100일 회견을 했던 것과 달리 그 시기를 확 앞당기려는 것이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최근 조속히 언론과 대면하라고 주문하면서 30일 회견 준비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언론과 활발히 만나왔다. 취임 일주일째인 지난 10일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비공식 티타임을 가진 데 이어 다음날(11일)에도 기자 식당에 돌연 나타나 출입기자들 일부와 점심을 먹었다. 지난 16일 주요 7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15분간 가졌다.

이 대통령이 검토하는 ‘취임 30일’ 공식 기자회견은 ‘100일 회견’이란 그간의 관행을 깨는 것이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의 원조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이다. YS는 1993년 6월 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 했다. 당시 방송 3사(KBS·MBC·SBS)의 시청률 합계는 25.5%로, 국민 네명 중 한명이 시청한 셈이었다.

YS가 시작한 이 전통을 깬 건 박근혜 전 대통령 정도가 유일하다. ‘불통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건너뛰었다. 첫 기자회견은 취임 후 316일만인 2014년 1월 6일에야 이뤄졌다. 이외 역대 대통령은 ▶1998년 5월 10일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 ▶2003년 6월 2일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98일 회견 ▶2008년 6월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116일 회견 ▶2017년 8월 17일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 ▶2022년 8월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 100일 회견 등 취임 100일 언저리에서 회견을 열었다.

정치적으로 허니문기간으로 평가받는 취임 100일에 기자회견을 열어 온 것은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였다. 특히 임기 초반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주요 공약과 개혁 과제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끌어내는 기회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대통령이 그 시가를 더욱 앞당긴 건 그의 특유한 ‘초급속 행정’ 스타일과 연관이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주변에 “국정 속도를 더 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속도가 더딘가.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취지로 조바심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며 “일 욕심이 특히 많은 이 대통령에겐 30일이란 곧 100일 같은 시간”이라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이 언론 그리고 국민과 소통 의지가 강한 스타일이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싶은 것들이 벌써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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