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이 토플 100점 받는다…“엄마 노가다” 그 학원의 항변

2024-10-20

(우리는) 엄마표 영어, 아닙니다. 지도도 없이 목적지를 향해 무작정 가진 않으니까요.

지난 10일 만난 퍼플아카데미 이수연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서비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퍼플아카데미는 ‘엄마표 영어’로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 사이에서 유명한 온라인 영어 교육 서비스다. 주사용자는 5~9세 아이들. 전일제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 이하 영유) 대신 선택하기도 하고, 유치원 끝나고 가는 영어학원 대신 선택하기도 한다. 영유아 시기를 ‘엄마표 영어’로 보낸 아이들이 학원 갈 무렵 시작하는 서비스라고 입소문이 난 이유다. 입소문은 숫자로도 검증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퍼플아카데미 매출은 125억원. 3년 연속 100억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

‘엄마표 영어’ 그룹에서 유명하지만 정작 이 대표는 “엄마표 영어로 영어 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영어를 잘하겠다는 목표는 있지만,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론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퍼플아카데미는 검증된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엄마표 영어’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가 말하는 ‘방법론’의 핵심은 커리큘럼이다. 퍼플아카데미는 미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쓰는 교과서와 커리큘럼을 채택하고 있다. “콘텐트는 퍼플아카데미가 제공하니 집에선 학습 루틴을 잡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육자들은 알고 있다. 콘텐트가 없어서 성과가 없는 게 아니라는 걸 말이다. 학습 성취를 좌우하는 건 매일의 학습 루틴이고, 그것만큼 잡기 어려운 건 없다. 영어 학습에 있어 중요한 건 뭘까? 학습 루틴을 잡는 묘수는 없을까? 이 대표에게 직접 물었다.

Intro. “엄마표로는 영어 잘하기 어렵다”

Part1. 흘러넘칠 때까지 듣기, 가능한가요?

Part2. 단어 몰라도 무작정 읽으라고?

Part3. ‘엄마 잡는 서비스’ 오명 생긴 이유

Part1. 흘러넘칠 때까지 듣기, 가능한가요?

‘엄마표 영어’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듣기다. 흘러넘칠 정도로 충분히 들어야 귀가 트이고, 입도 트인다는 논리다. 집중도에 따라 흘려듣기·집중듣기로 나눠 각각 훈련하기도 하고, 영어 동영상을 시청하도록 강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환경에서 흘러넘치게 듣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외국어로 영어를 배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모국어를 습득하는 방식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