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고위공무원, 법관, 사법집행관, 군인, 기자 등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판단’이 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직종의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이들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착각이 있다.
‘나는 공정하다’는 착각이다.
이런 사람들이 조직의 장이 되면 조직을 완전통제하려 한다.
하지만 조직은 불변의 고체가 아니라
실수와 성공을 거듭하는 유동체다.
실수를 혼내기 보다는
실수 가능성을 인정하고
성공으로 유도하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의 역량이다.
하지만 나는 공정하다고 착각하는 이들은
자기 과신을 하게 되고,
자기 과신을 하게 되는 이는
실수를 미워하며
타인을 증오하게 된다.
그들이 정녕 완벽해서가 아니다.
본인이 잘못했을 때
본인도 인정하지 않고
남들도 지적하지 않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12.3 윤석열 계엄 사태의 본질은
엘리트 공무원 출신 지도자가 자신만이 공정하다고
믿고 일으킨
우발적, 돌발적 사태이다.
용단이 아닌 만용의 결단이었으며,
용기보다 불안이 엿보이는 발표였다.
자기과신도
뒤집어보면 불안의 산물인데
만용은 불안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란 게임은
실수하는 걸
전제로 만든 제도다.
형사소송법 역시
범인 잡으라고 만든 절차가 아니라
억지 사람 잡는 실수를 막는 절차다.
우리는 실수를 한다.
하지만
실수를 극복하면 용기가 되며
실수를 증오하면 악덕이 된다.
12.3 비상계엄 선포 후
대통령 얼굴엔 격앙이 있었다.
계엄군 얼굴엔 당혹이 있었다.
시민들 얼굴엔 용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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