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 정치는 국민을 위한 본질을 잃고 격렬한 정쟁(政爭) 속에 빠져 있다.
여야(與野)는 서로를 공격하며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인 당리당략(黨利黨略)에 따라서 민생법안은 뒷전이고 심지어는 예산과 사법부 같은 중대한 국가 사안을 자신들의 권력 싸움 도구로 삼고 있다. 국민의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정치적 욕심만이 앞서는 모습은 국민의 대표라는 타이틀을 쥐고 호가호위(狐假虎威)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명리학에서 말하는 조화(造化)와 용신(用神)이라는 개념과는 전혀 거리가 멀게만 느껴진다.
호가호위는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모습을 뜻한다.
지금의 정치권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자신들의 권력 다툼에 사용하고 있다. 국민의 대표라는 호랑이의 힘을 빌려 정쟁을 이어가는 그들의 행태는 민생을 해결하기는커녕 혼란만 키운다. 지금의 정치권을 보면 대통령실, 여당, 야당 각기 따로인 모습으로 전혀 화합이 안되고 예산 편성과 사법부 독립 등 국가의 근간이 되는 문제마저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휘둘리고 있다. 여기에 주요 언론들도 중심을 잃고 자신들의 입장 맞는 보도만 일삼으니 국민은 점점 소외되고, 나라는 갈등과 분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명리학에서 용신(用神)은 사주의 조화를 이루는 핵심 요소로, 부족한 기운을 보완해 채워주고 지나치게 넘치는 기운은 덜어주는 핵심 요소로서 균형과 조화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정치권은 국민 삶의 용신(用神)이 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는 용신으로서의 역할을 망각한 채, 오히려 조화를 깨뜨리는 작용을 하고 있다. 민생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보완하고 안정시키기보다, 정쟁으로 국민을 피로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용신(用神)처럼 국민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사회의 조화를 이루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호가호위의 어리석음을 벗어나, 국민이 바라는 정치 본연의 책임을 다해야 할 시점이다. 예산은 민생을 살피는 데 쓰이고, 사법부는 독립성을 지키며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
정치권이 국민을 위한 용신(用神)이 되지 못한다면, 결국 권력을 잃고 국민의 신뢰 속에서 사라질 것이다. 왕조시대는 물론이고 지금까지의 현대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제는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고 화합과 협력을 통해 올바른 정치를 펼쳐야 할 때다. 진정한 정치의 용신(用神)이 돼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혼란에 빠진 나라를 조화롭게 이끌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