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맥주·단 음료,여름철 잇몸병 부른다

2025-08-04

서울성모 등 국내 치주과 전문의들, 공동 보고서 발표

폭염이 이어지면 잇몸은 취약해진다. 여름철엔 뜨거운 날씨와 함께 침 분비량이 줄고 당분섭취가 늘어나기 쉽다. 입속 세균이 활개치기 쉬운 환경이다.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 교수는 “처음엔 가볍게 피가 나는 잇몸염으로 시작되는데 방치하면 임플란트까지 고려해야 할 만큼 치아 구조 전체를 위협하는 치주염으로 악화한다"며 "이미 치료한 임플란트 주변도 염증이 재발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서울대치과병원, 중앙보훈병원, 단국대치과병원 국내 4개 기관의 치주과 전문의들은 최근 공동 연구를 통해 임플란트 주위염에 대한 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플란트는 심은 후가 더 중요하다. 임플란트를 심은 환자 중 43%는 주변의 연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을, 22%는 뼈까지 손상되는 ‘임플란트 주위염’을 겪고 있었다.

원인은 양치 소홀, 치주염 병력, 흡연, 당뇨 등 때문이었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기태 교수는 “임플란트 주위 질환은 조기 진단이 늦어지면 결국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재수술하는 상황까지 간다”며 “위험요인 평가부터 환자 교육, 맞춤형 치료, 정기 점검까지 철저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서는 임플란트 주위 질환 치료에 대해 다음과 같은 3단계 접근법을 제안했다.

-초기 염증(점막염): 칫솔질 개선, 스케일링 등 비수술적 관리

-중등도 이상 염증(주위염): 기계적·화학적 세정 및 수술 병행

-이미 실패한 임플란트: 제거 후 골 결손 부위 복원 치료

정기적인 치과 내원과 스케일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연구진들은 뜻을 모았다.

잇몸병은 많은 사람이 한 번쯤 겪는 흔한 만성질환이다. 입속 음식 찌꺼기에 세균이 자라면서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초기에 가볍게 지나가면 ‘치은염’, 더 진행되면 치아를 잡아주는 뼈까지 손상시키는 ‘치주염’으로 악화한다.

이때 염증이 심하면 치아를 뽑고 인공 치아를 심는 임플란트 치료가 필요해진다. 임플란트는 치아 뿌리 자리에 금속(티타늄)을 심고, 그 위에 인공 치아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씹는 힘도 거의 자연치아와 비슷하다. 하지만 아무리 튼튼한 임플란트여도 잇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염증이 다시 생기고 재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박준범 교수는 “폭염에 시원한 맥주나 단 음료를 자주 찾게 되면 입속 세균이 더 활발해져 잇몸병이 생기거나 심해지기 쉬우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임플란트를 고민하기 전 칫솔·치실 사용과 연 1회 정기검진만 잘해도 자기 치아를 충분히 유지한다. 임플란트 치료는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국내 임플란트 치료와 유지관리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국제학술지 'Journal of Periodontal & Implant Science(JPIS)'에 게재됐다. JPIS는 국내 치의학 학술지 중 높은 피인용지수(IF 3.2)를 기록한 국제 등재 학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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